한 시대를 풍미했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하 RTS) 장르의 붐이 시들어진 지금 신작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프로스트자이언트가 PC 얼리 액세스로 출시한 RTS ‘스톰게이트’는 장르가 주는 재미를 초심부터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메인 미션과 함께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AI를 상대로 펼치는 PVE 협동전, 마지막으로 유저 간 진검승부를 가리는 대전까지 얼리 액세스 단계지만 RTS의 주요 콘텐츠는 모두 담았다.
먼저, 메인 미션의 경우 ‘스톰게이트’ 세계관의 주축이 되는 주인공 ‘아마라’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게이트를 통해 쏟아져나온 인퍼널로 인류가 궤멸한 세계관에서 사령관으로 활동하는 아마라는 불리한 전황을 타계할 수 있는 유물에 점차 집착하게 된다.
어딘가 익숙한 스토리라인이기에 새롭지는 않지만 적어도 흠으로는 다가오지 않는다.
미션을 진행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유닛과 건물이 해금되기에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튜토리얼 역할도 겸하고 있다.
현재는 ‘뱅가드’의 미션만 마련됐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다른 진영의 미션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며 라이브 서비스의 강점을 살린다면 지속해서 스토리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메인 미션을 통해 세계관과 게임에 친숙해졌다면 본격적인 콘텐츠를 즐길 차례다.
PVE가 되는 협동전의 경우 영웅 중심의 전투를 만나볼 수 있다. 각 진영을 대표하는 영웅이 마련됐으며 일반 유닛에는 없는 강력한 특수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승부를 펼치는 만큼 영웅을 활용한 전투와 유닛의 조합이 중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일반 대전의 경우 RTS의 중요한 전술 모두가 유효하다. 생산 관리를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교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며 승기를 잡는 방식이다.
특히, 본진 건물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특수능력 또한 늘어나기에 빠른 테크가 지닌 변수가 기존 RTS 장르보다 강해졌다.
여기에 ‘스톰게이트’의 경우 진영을 막론하고 유닛마다 대부분 특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효과를 부여하는 업그레이드 역시 가능하기에 유닛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이 승패에 중요하게 영향을 준다.
반대로 익힐 것도 많고 사용할 것도 많기에 쉬운 RTS를 지향하지는 않는다. 재미를 붙이기 전에 벽을 느낄 수 있기에 유저 수준 별로 매칭이나 체계적인 튜토리얼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막 얼리 액세스의 발걸음을 시작하는 ‘스톰게이트’는 빠르게 콘텐츠를 갖췄다는 인상이다. 보완할 점 역시 많은 상태지만 다행히 빠르게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가며 타격감이나 편의성 개선 등에 나섰다.
RTS 장르의 붐을 다시 불러오기엔 갈 길이 멀겠지만, 적어도 명맥을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 진화하고 있는 ‘스톰게이트’의 달라질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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