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은 2021년 12월 1.0 버전 발표 후 ‘전문가 AI’를 목표로 진화를 거듭했다. 각 산업 분야에 특화한 AI 모델을 적용하면 생산성 향상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내는 과정을 거쳐왔다.
LG AI연구원은 3년간 ‘엑사원’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고도화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의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협력하는 보다 높은 단계를 지향한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특화된 성능과 경제성이 필요해진 만큼 AI 생태계 확대와 AI 파트너십 활동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구글·메타와 비교해도 ‘우월’
‘엑사원 3.0’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타깃한 이중언어(바이 링구얼) 모델이다. 성능평가 결과, 영어에서는 글로벌 톱 수준을, 한국어에서는 단연 월등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 기술 보고서에 AI 모델의 대화 성능 등 실제 사용성을 종합 평가하는 대표 성능평가지표(벤치마크)와 평가에 활용한 25개 벤치마크의 개별 점수, 각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공개했다.
‘엑사원 3.0’은 영어 버전에서 실제 사용성, 코딩, 수학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어 성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와 단일 벤치마크에서 모두 평균 점수 1위를 기록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성능이 여타 글로벌 모델을 앞섰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게 LG AI연구원 설명이다.
◇사용 가능한 ‘전문가 AI’로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 대비 추론 처리시간과 메모리 사용량, 구동 비용을 모두 줄여 산업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특히, 구동 비용을 엑사원 1.0 대비 6%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AI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 문제를 해소한 것도 돋보인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1.0 대비 3.0 모델 크기를 100분의 3으로 줄였다. 이를 위해 별도의 모델 경량화·최적화 연구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LG 계열사는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Fine Tuning)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편, ‘엑사원 3.0’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 베타버전은 실시간 웹 검색 결과를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 임직원이 입력한 지시문의 맥락을 파악한 후 최신 정보를 반영한 답변을 제공한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생성한다”며 “관심 직무와 업무 특성에 맞는 질문, AI가 답변한 결과에 이어서 입력할 수 있는 질문 등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적용해 생성형 AI에 익숙하지 않은 임직원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엑사원은 연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실시해 임직원 의견을 반영한다. 정식 서비스는 계열사별 준비에 맞춰 순차 제공할 계획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 돼지 임신판정 AI로…농진청, 세계 최초 기술 개발
- 은행 ‘슈퍼앱’ 다이어트 돌입…잇달아 제휴 종료
- 손 잡은 김상훈·진성준… 민생회복지원금·금투세 폐지는 이견
-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 18차례나 차량 압류
- 루네이트, 국내외 ‘상승 궤도’…그 이유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