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Computer Aided Design, CAD)는 관련 스케치와 드로잉, 설계를 간편화해 2D와 3D 객체 파일을 생성하는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다. 과거 구부정한 자세로 수많은 시간을 수작업 설계에 할애해야 했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해방해준 도구다.
모든 산업계가 그렇듯이 캐드 업계에서도 제품 고도화를 위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캐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캐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AAD(AI Aided Design)를 상용화한 한명기 캐디안 기술연구 상무를 만나 회사가 개발한 ‘캐디안(CADian) TWArch(Traditional Wooden Architectural)’ 상용화 현황과 주요 성과를 들어봤다.
한 상무는 캐디안 TWArch가 국내 최초로 개발된 AAD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캐디안 TWArch는 전통 목조건축의 공포계(지붕 하중 지지부) 손 도면 이미지를 2D·3D 디지털 파일로 도면화하는 AAD”라며 “전통 목조건축 손 도면 이미지를 입력해 AI 기술로 부재를 탐지하고 위치·상호 관계를 추론해 부재 목록을 구성하면서, 2차원 이미지 도면을 2·3차원 디지털 파일로 도면·모형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은 2021~2023년 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 전통문화연구소 등과 공동 수행한 AI 이미지 인지 기반 전통 목조 건물 손도면 CAD 도면화 프로젝트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며 “성과에 힘입어 올해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목조건물 복원 프로젝트에도 참여했고, 입소문을 타고 글로벌 각국 문화재 관련 부처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상무는 문화재 부문을 넘어 국내외 산업계에도 캐디안 TWArch를 공급한다. 그는 “산업계에서도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건설과 전기 설비, 방범 업종 등에서 TWArch를 통해 2차원 도면을 3차원 도면으로 미리 확인해 현장 오차율을 줄이고, 견적 작업에서 정확한 정보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비용을 30% 이상 줄인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한 상무는 캐디안 TWArch를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처럼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는 “제품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매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품질”이라며 “TWArch를 대형언어모델과 결합해 사용자 키보드 텍스트와 발언을 바로 도면으로 만들어 내는 수준까지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AAD를 상용화한 기업은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며 “선두 주자로서 기술력에 집중하며 ‘초격차’를 유지하며 시장을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캐디안
회사는 ‘CAD 독립선언’을 비전으로 삼고, 1998년 캐디안을 출시했다. 세계 129개국 지자체, 대기업 등 다양한 설계자가 캐디안을 쓴다. 연간 약 270억원 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낸다. 오토캐드(AutoCAD) dwg와 호환된다. 최근 아레스캐드 2025를 출시했다. 제품은 ARES Commander(데스크톱 버전), ARES Kudo(클라우드 버전), ARES Touch(모바일 버전) 등 세 가지 플랫폼을 지원한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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