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를 만든 끔찍한 사고,
급발진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운전자와 전문가의 주의가 절실
“매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많이 무서웠어요.”
“사고가 일어난 지는 좀 됐지만, 여전히 불안해요.”
지난 7월 1일, 서울의 시청역 부근에서는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는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역주행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면서 무려 16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는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시청역 역주행 돌진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운전 미숙이 사고 발생의 원인” 경찰의 일축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운전자 A씨는 그동안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하며 본인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강력하게 피력해 왔다.
이에 차량 급발진 사고를 염려한 운전자들이 페달 블랙박스를 알아보는 등, 차량 급발진에 대한 두려움은 점점 높아져 갔다.
그리고 경찰은 최근 역주행 사고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A씨의 운전 미숙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라고 일축했다.
경찰 측은 “차량 결함 때문이라는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을 밟았던 것으로 추정”이라 전했다.
A씨가 인도에 돌진하던 당시 차량의 속도는 무려 107km/h에 달했으며, 또한 A씨가 인도로 돌진했던 이유 또한 밝혀졌다.
인도로 돌진한 것은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기 위함이 아닌, 단순히 울타리에 부딪혀 차의 속도를 줄이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공분한 유가족은 합의를 거부하고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거 급발진 아냐?” …주의해야 하는 ‘확증 편향’
이렇게 역주행 돌진 사고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이대로 완결 지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11월 서울 시내를 주행하던 택시 기사 B씨는 담벼락을 들이받은 뒤 “브레이크를 여러 번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이에 페달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결과, B씨가 가속 페달을 6회 이상 밟았다 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페달과 브레이크를 혼동해 오조작한 뒤 급발진 사고를 의심하는 운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결함으로 인해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운전자의 확증 편향이 사고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디어에 의해 자주 노출되는 자극적인 급발진 영상에 노출된 운전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내 탓이 아닌 차량의 결함 탓”이라고 잘못된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지 등의 후속 조치는 희미해질 것이며,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 또한 ‘급발진인지 아닌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이나 미디어 등에 의해 노출되는 급발진 사고 및 급발진 의심 사고 등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 전문가는 정보를 조심스럽게 다룰 것을 제안하며 “예방 교육과 의무 교육의 개편이 절실하며 운전 적격 검사 또한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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