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2만1977대로 전년(2만1138대) 동기 대비 4.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테슬라 판매량이 올해부터 협회 신규등록대수에 포함됐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7월 국내 수입차 판매 추이를 보다 정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테슬라 판매대수인 2680대를 제외해야 한다.
테슬라 판매대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수입차 신규등록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만큼 수입차 판매 추이 데이터가 왜곡되기도 쉽다. 작년 7월 테슬라 국내 판매량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데이터를 집계하는 기관이나 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 역시 실적이 왜곡될 수 있다. 참고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7월 테슬라 국내 판매대수는 118대에 불과하다. 테슬라 국내 실적은 신차 물량 선적 여부에 크게 좌우되는데 올해 7월에는 국내에 신차 물량이 들어왔고 작년 7월에는 입항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달 테슬라 판매대수를 뺀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9297대다. 이를 적용하면 작년 7월보다 판매대수가 8.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브랜드 신차 물량 부족과 함께 수요 감소가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6380대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수입차 전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BMW는 올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1시리즈와 4시리즈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신차 출시 전 기존 모델(재고)에 대한 할인 확대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판매량에 영향을 치쳤다는 분석이다. X시리즈 대형 SUV 3종(X5·X6·X7 등) 판매량도 성장세를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369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 4월과 6월에는 BMW를 제압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7월에는 다시 역전 당했다. 2680대 팔린 테슬라는 3위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볼보 1411대, 렉서스 1108대, 포르쉐 1012대, 아우디 921대, 도요타 846대, 폭스바겐 836대, 미니 574대, 랜드로버 408대, 포드 356대, 혼다 235대, 지프 224대, 링컨 144대, 쉐보레 113대, 푸조 92대, 캐딜락 73대, 람보르기니 53대, 폴스타 39대, 벤틀리 35대, 벤틀리 35대, GMC 32대, 마세라티 21대, 롤스로이스 15대 순이다.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가 본격적으로 출고되면서 6월 200여대 수준에서 7월 1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하반기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협회 기준(엔진별 기준) 테슬라 모델Y가 차지했다. 총 1623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 부분변경을 거친 테슬라 모델3는 1055대로 2위다. BMW 5시리즈 엔트리 모델인 520i는 1041대가 팔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외 다른 브랜드 전기차 판매대수는 BMW가 713대, 아우디가 417대로 뒤를 이었다. BMW 전기차는 iX3(194대)가 가장 인기였고 i4(m50 포함, 170대)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아우디의 경우 Q4 e트론(스포츠백 포함, 401대)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폭스바겐은 ID.4 단일모델로 355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벤츠는 지난 6월에만 전기차를 800대 가까이 팔았지만 7월에는 269대에 그쳤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했는데 이로 인해 물량이 소진되면서 판매대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차종으로는 인천 화재 이슈로 화제가 된 전기차 EQE 세단이 39대 팔렸다. 한국 배터리를 채용한 EQA와 EQB는 각각 90대, 64대씩 판매됐다. 이밖에 볼보 45대, 폴스타 39대, 푸조 38대, 캐딜락 20대(리릭), 포르쉐 6대, 롤스로이스 4대 순으로 집계됐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518대로 47.9%의 비중을 차지했다. 48볼트(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 모델도 하이브리드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솔린 모델은 5354대로 24.4%, 전기차는 4586대로 20.9%로 집계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870대로 4.0% 비중을 기록했다. 디젤 모델은 649대에 그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낮은 3.0%의 점유율을 보였다.
정윤영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일부 브랜드 물량부족과 신차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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