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3사의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마케팅을 통한 단순한 점유율 경쟁뿐만 아니라 중개 수수료 인하를 통한 점주 확대, 구독제 멤버십 확대 등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플랫폼들의 경쟁 양상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배달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기본 수수료를 9.7%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라이트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주문 수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는 요금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점주가 요기요의 주문 건수를 확대하면 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는 것이 핵심이다. 라이트 요금제의 기본 중개수수료는 9.7%다. 요기요 주문 수에 따라 점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는 최대 4.7%까지 줄어든다. 점주가 라이더를 고용해 배달하는 가게배달의 무료배달도 지원한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 쪽 주문을 많이 받는 점주에게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업계는 요기요가 가입 가게를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사업적 결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배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전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그동안 고객만 봤었지만 이제 점주들을 (다른 배달 플랫폼과 같이) 똑같이 챙겨야 된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민은 배민클럽의 무료배달을 가게배달에도 적용한다. 배민클럽에 경쟁력 있는 ‘맛집’을 끌여들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총 32만개에 달하는 식당을 보여한 배민의 핵심 경쟁력을 구독제에 집중한다.
배달업계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을 기점으로 배달 플랫폼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쿠팡이츠가 지난 3월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사이 배민과 요기요 점유율은 정체됐거나 줄어들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3월 626만명에서 지난달 754만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MAU는 571만명에서 553만명으로 하락했고, 배민의 MAU는 2186만명에서 2228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는 향후 배달 플랫폼의 경쟁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이 다양화되면서 소비자에게 질 좋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달 시장이 중개 사업만 하는 단순한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다양해지면서 배달 시장도 커졌다”고 말했다.
배달업계 다른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면서 “(현재 배달 플랫폼들이) 무리하게 비용 전쟁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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