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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불모지는 옛말… 북미 홀린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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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불모지로 불렸던 북미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해 해외에서는 ‘서브 컬처(하위 문화)’ 수준에 머물렀던 웹툰이 북미 시장을 필두로 대중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러스트=챗GPT
일러스트=챗GPT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3대 만화상으로 꼽히는 링고상 후보 명단에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의 연재작 7편이 동시에 후보 명단에 올랐다. 올해 최고의 웹코믹 부문 후보로 ‘고백하기 30분 전’, ‘윗집 그 남자’, ‘헝그리 하트’, ‘아임 데이팅 어 사이코패스’, ‘로어 올림푸스’, ‘네버모어’, ‘세뇨리타 코메타’ 등이 선정됐다.

’고백하기 30분 전’은 리디의 글로벌 서비스 만타, ‘헝그리 하트’는 카카오엔터 북미 플랫폼 타파스 연재작이다. 나머지 5편은 모두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웹툰 플랫폼의 연재작으로, ‘로어 올림푸스’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같은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최고의 웹코믹 부문 후보에 모두 한국 플랫폼 작품이 선정된 것이며, 수상작은 9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K-스토리 앤드 코믹스 인 아메리카’ 행사에서는 국내 지적재산권(IP)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9600만 달러(약 1312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전년도 2420만(약 331억원) 달러와 비교해 1년새 4배 증가한 수치다.

행사에는 국내 만화·웹툰 기업인 디씨씨이엔티, 락킨코리아, 스토리위즈, 씨엔씨레볼루션, 웅진씽크빅, 테이크원스튜디오, 토리컴즈, 투유드림 등이 참여했다. 미국 현지에서 총 70개사가 지식재산권(IP) 구매자로 행사장을 찾았는데, 디즈니, 유니버설 픽쳐스 등 미국 대표하는 영상제작사도 포함됐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한국 IP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국내 웹툰 플랫폼들의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글로벌 마켓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최근 2년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인앱 결제액은 6500만달러(약 888억원)로, 웹툰·웹소설을 모두 서비스하는 앱 기준으로는 미국 1위다.

웹툰이라는 명칭과 형식이 모두 한국에서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한국의 발명품이다. K-드라마의 경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플랫폼이 유통을 하는 데 반해 웹툰의 경우 국내에 뿌리를 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이 글로벌 유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한국 웹툰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성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지난달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에 대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평가도 좋다. 골드만삭스는 “유료 콘텐츠와 광고가 포함된 웹툰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모델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의 핵심동력으로 꼽힌다”며 “현재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2029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웹툰이 출판책 선호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끈 데에는 일찍이 북미 시장을 공략한 한국 플랫폼들의 노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출시했고, 카카오는 지난 2021년 북미지역에서 한국식 웹툰을 최초로 선보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전자책 플랫폼으로 유명한 리디는 지난 2020년 11월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만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디는 상대적으로 북미 시장에서 웹툰 ‘후발주자’였지만, 만타는 넷플릭스 등으로 구독경제가 익숙한 북미 시장을 파고들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14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으로 K웹툰의 인지도가 높아져 웹툰 시장 성장성에 대한 업계 기대가 큰 상황”이라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북미 현지 작가를 영입하는 등 웹툰의 현지화에 집중하면서, 웹툰이 낯설었던 북미 시장에서도 웹툰이 주류 문화로 올라선 것 같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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