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한 경찰이 가해 운전자 차씨의 운전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는 차량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며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수사 결과 주장과 달리 조작 미숙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류 서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가속 장치를 비롯한 제동 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기록장치(EDR) 역시 정상 기록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EDR 분석에 따르면 브레이크 페달은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작동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폐쇄회로 TV 영상을 비롯해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등이 켜진 것을 제외하고 주행 중에는 점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의자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정황도 파악됐다.
류 서장은 “사고 차량의 가속페달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 피의자가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분석 결과 사고 당시 피의자가 신고 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정형 문양과 가속페달이 일치하는 점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현재도 피의자는 주차장 출구 7~8미터(m) 전 ‘우두두‘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가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지난달 30일 구속됐으며 경찰은 1일 오전 피의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