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등록대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누적 등록대수가 2613만4000대를 넘어선 가운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성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누적 등록대수는 총 2613만4000대로 지난해 말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82만3000대가 신규 등록됐다. 연료별로는 휘발유가 35만8000대로 가장 많았으며 LPG와 경유는 각각 8만400대, 7만대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신규 등록대수는 디젤을 큰 폭으로 앞섰다. 상반기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대수는 총 24만대로 디젤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전기차와 수소는 각각 6만6000대, 2000대로 나타났다.
디젤차의 감소세는 지난 2021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1년 기준 12만대가 감소했던 경유차는 ▲2022년 11만3천대 ▲2023년 25만8000대 ▲2024년 상반기 20만대로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확산과 맞물리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업체가 대기 환경에 영향을 주는 디젤차 판매를 줄이려는 분위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테면 포터와 봉고 디젤의 단종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포터와 봉고의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빈자리를 LPG로 메웠다. 이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 특별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대기관리권역 특별법은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 화물차량, 여객 운송용 사업 차량의 디젤차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또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유가 안정화 역시 신규 등록대수 저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3만3000대 증가를 시작으로 ▲2022년 26만2000대 ▲37만1000대 ▲2024년 상반기 22만8000대가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말이면 지난해 증가 대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누적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2018년 40만5084대 ▲2019년 50만6047대 ▲2020년 67만4461대 ▲2021년 90만8240대 ▲2022년 117만507대 ▲2023년 154만2132대로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177만943대다.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등 친환경차 누적 등록대수는 241만3000대로 집계됐다. 내연기관의 경우 디젤차의 감소로 10만7000대 감소한 2353만9000대가 등록됐다.
임월시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보험과장은 “202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디젤차는 최근 낙폭이 커졌다”며 “반대로 하이브리드의 경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총 8만9918대였으나 2020년에는 13만4962대로 증가했다. 이후 ▲2021년 23만1443대 ▲2022년 38만9855대 ▲54만3900대 ▲2024년 상반기 60만6610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 전기차의 신규 등록 건수도 크게 늘었다. 2018년 기준 수입 전기차의 신규 등록 건수는 29만7640대로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 건수 중 16.2%였으나 2022년에는 비중이 18.7%로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 전기차의 비중은 16.5%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의 누적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2019년 집계된 수입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1만9318대였다.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하며 ▲2020년 3만5809대 ▲2021년 6만786대 ▲2022년 10만937대 ▲2023년 14만7387대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17만5018대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마다 공격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어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저가의 가격대부터 1억원 이상의 전기차까지 선보이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의 신규 등록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을 비롯해 기아 EV3, KG 모빌리티 코란도 EV 등 3000만원대 이하의 전기차가 추가된 만큼 소비를 막고 있던 캐즘 현상을 극복하며 전기차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