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꼽히는 것은 ‘AI PC’다. 특히 AI 처리에 특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인텔의 ‘코어 울트라’나 AMD의 ‘라이젠 8040 시리즈’ 프로세서의 등장은 2024년의 AI PC를 지난 해의 제품들과 차별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 ‘AI PC’ 시대로의 변화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이어져온 인텔의 ‘x86’ 아키텍처 기반 생태계를 넘어 여러 가지 아키텍처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다. 이미 이 부분에서는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꾸준히 가능성을 타진해 온 바 있지만, AI PC 시대의 기준으로 제시한 ‘코파일럿+ PC’의 등장은 이러한 시도에 완전히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모습이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 15 OLED(S5507)’ 모델은 이 새로운 ‘코파일럿+ PC’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익숙한 x86 프로세서가 아닌 Arm 아키텍처 기반 퀄컴 스냅드래곤(Snapdragon) X 엘리트 프로세서와 ‘Arm 기반 윈도(Windows on Arm)’를 탑재한 이 모델은 익숙한 윈도 기반 환경에서 차별화된 AI 기능과 성능, 제법 놀라운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을 제공한다. 아직 넘어서야 할 몇몇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새로운 AI PC 시대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사용자에게는 꽤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
에이수스의 ‘비보북 S 15 OLED(S5507)’ 모델은 인텔이나 AMD의 프로세서를 사용한 최신 ‘비보복 S’ 시리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른 모습이다. 상판은 깔끔한 메탈 디자인에 비보북 브랜드가 깔끔하게 각인돼 있다. 두께는 14.7mm로 ‘초슬림’의 경계인 15mm 이하로 내려갔으며, 무게는 1.42kg으로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는 제법 훌륭한 이동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번 세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상판 디자인의 특징으로 힌지쪽 상판이 조금 파여 있는 디자인 또한 그대로 사용된다. 이는 노트북을 폈을 때 상판이 힌지 쪽에 있는 공기 배출구를 막는 것을 피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디자인 측면에서도 지루함을 조금 덜어내는 요소로 볼 수 있겠다.
‘비보북 S 15 OLED’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로, 2.8K(2880×1620) 해상도와 DCI-P3 100% 색영역, 120Hz 주사율로 뛰어난 품질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모두 갖췄다. 또한 HDR(High Dynamic Range)도 지원하며, ‘베사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600’ 인증도 받았다. 내구성 측면에서도 번인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며, 보증 기간 내 문제 발생시 패널을 무료로 교체하는 정책도 제공된다.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모두 갖춘 풀사이즈 타입이며, 일반적인 타이핑시의 편안함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숫자 키패드쪽의 키는 조금 작게 만들어져 있다. 최신 비보북 S 제품군의 특징인 ‘RGB 조명’도 적용됐는데, ‘비보북 S 16’이 윈도의 동적 조명 기능을 활용했던 것과 달리, ‘비보북 S 15’에서는 자체 ‘마이에이수스(MyAsus)’ 앱을 통해 제어한다. ‘코파일럿’ 키도 당연히 별도로 마련돼 있어, 언제든 빠르게 코파일럿 기능을 불러올 수 있다.
터치패드 또한 이전 세대 디자인보다 더 커졌으며, 뛰어난 정확성과 함께 스마트 제스처를 지원해 다양한 작업에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비보북 S 15’는 터치패드의 왼쪽 가장자리에서 사운드 볼륨을, 오른쪽 가장자리에서는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위쪽 가장자리에서는 미디어 재생을 제어할 수 있고, 우상단 가장자리를 끌어내리면 ‘스크린익스퍼트(ScreenXpert)’ 제어 센터를 바로 불러올 수 있다.
제품 측면의 포트 구성에서도 지금까지의 노트북과 비교해 큰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제품 왼쪽에는 USB 4.0 Gen3를 지원하는 C타입 포트 두 개와 HDMI 2.1 포트 한 개, 3.5mm 오디오 잭과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가 있고, 오른쪽에는 USB 3.2 Gen1 지원 A타입 포트 두 개가 있다. 이 중 USB-C 포트는 충전을 위한 USB-PD(Power Delivery), 디스플레이 출력도 함께 지원한다. 기본 제공 어댑터는 90W 출력이지만, USB-PD 지원 65W 어댑터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했다.
한편, 이 제품의 사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네트워크 연결’이다. ‘비보북 S 15’는 퀄컴의 기술을 기반으로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5.4’를 지원한다. 특히, 와이파이 7은 기존 와이파이 6 대비 두 배 더 넓은 320MHz 채널 대역폭과 더 고도화된 4K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모든 가용 대역을 묶어 사용하는 ‘채널 본딩’ 기술 등을 통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8배 높은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에이수스의 ‘와이파이 스마트커넥트’ 기능은 노트북이 최적의 라우터에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비보북 S 15 OLED’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AI PC의 기준인 ‘코파일럿+ PC’ 요건을 만족하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에 기본 탑재된 운영체제도 코파일럿+ PC에 선탑재되는 ‘윈도11 24H2’ 버전으로, 현재의 ‘윈도11 23H2’나 x86 프로세서용 ‘윈도11 24H2’ 대비 몇 가지 차별화된 기능들이 제공된다. 또한 이 제품은 Arm 아키텍처 기반의 시스템온칩(SoC)을 탑재했지만, 탑재된 Arm 기반 윈도11은 기존의 익숙한 x86 기반 윈도11과 사용에 거의 차이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PC’를 발표할 때 소개했던 기능 중 가장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기능은 ‘리콜(Recall)’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노트북을 사용하는 동안 노트북이 화면의 스냅샷을 저장하고 이를 AI 기술을 활용해 색인화해서, 사용자가 추후 필요한 자료나 활동 내역 등을 찾을 때 편의성을 높여준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디바이스 내에서 NPU를 사용해 처리되지만, 출시 이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림판’에 탑재된 이미지 생성 AI 기능인 ‘코크리에이터(Cocreator)’는 PC에서 AI 기반 이미지 생성을 활용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그림판에서 간단히 구도를 스케치하고 텍스트 프롬프트로 생성을 원하는 이미지의 프롬프트를 넣으면, 코크리에이터 기능이 의도에 맞게 공간을 채워 준다. 이미지 생성의 모든 과정이 노트북 안에서 처리되며,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편리하게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기존에도 NPU를 갖춘 디바이스에서 지원되던 ‘윈도 스튜디오 효과’는 기능과 성능이 좀 더 강력해져, 화상회의 등에서 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청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고려된 ‘라이브 캡션’ 기능에는 NPU를 활용해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이 지원되며, 게이밍 등 그래픽 처리에서 NPU를 통해 이미지 해상도를 올리는 ‘자동 슈퍼 해상도’ 기능도 눈여겨 볼 만한 기능이다.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 뿐만 아니라 에이수스가 제공하는 AI 기술도 있다. 특히, ‘스토리큐브(StoryCube)’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진과 비디오 등 디지털 자산을 좀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더 스마트하게 분류하고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하며, 손쉬운 비디오 트리밍 및 레이아웃 자르기 등의 기능으로 비디오 편집을 더욱 간편히 할 수 있게 돕는다. 이 외에도 ‘비보북 S 15 OLED’는 AI 기술 기반의 적응형 밝기 조절이나 잠금, 오디오의 잡음제거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 수준도 높였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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