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에서 매월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를 사는 데 들인 돈은 지난 10년새 200% 이상 늘었지만 통신 서비스 이용료는 20% 감소하는데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2024년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에서 2013∼2023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월평균 통신장비 지출액은 2013년 8172원에서 2023년 2만7945원으로 242% 늘었다. 반면 통신 서비스 비용은 10년 새 월 12만2802원에서 9만9948원으로 18.6% 줄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2022∼2023년 국내에서 판매된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평균 가격은 140만원을 넘었고 시판 단말기 10개 중 8개가 프리미엄 제품이었다. 스마트폰 고급화 경향이 가계의 통신장비 구매비 상승의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말기 가격대 상승 등에 따라 가계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체 디지털 기기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2011년 매월 1만8600원(연 기준 22만3200원)에서 지난해 4만8600원(연 기준 58만3200원)으로 2.6배로 감소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각 가정에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구독이 보편화한 데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9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리는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인상(스트림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가계의 디지털 관련 지출에서 디지털 콘텐츠 비용 지출도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가계 디지털 지출에서 디지털 콘텐츠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8%에서 2022년 12.5%로 약 7배 증가했고 매월 지출액도 같은 기간 2824원에서 2만2084원으로 7.8배로 상승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국내 통신 산업은 세계 최고 품질과 다양한 요금제 제공으로 통신복지 증진에 노력하지만, 국제 요금 비교 결과 등에서 지속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요금 비교뿐 아니라 품질, 투자, 통신사 수익성 등을 함께 비교하는 종합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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