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가 미정산 사태 직전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결제액을 5배 이상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금 정산 지연을 막기 위해 무리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다 피해만 더욱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3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티몬·위메프 일간 카드 결제 합산 금액은 약 89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월 17일부터 30일까지 일평균 결제 금액 대비 약 435% 높은 수치다.
티몬과 위메프는 사태 직전까지 높은 할인율과 적립금 등을 더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티몬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몬스터메가세일’, 위메프는 1일부터 12일까지 ‘위메프데이’를 각각 진행했다.
티몬의 경우 지난 1일 하루에만 약 416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주 일요일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위메프 또한 2일 약 157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하며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티몬·위메프는 상품·서비스를 꾸준히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23일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액 합산은 약 81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0.6% 감소한 수치다. 지난 24일 티몬·위메프 내 카드 결제가 정지되기 직전까지 상품을 계속해서 판매해온 셈이다.
해당 데이터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 금액 데이터다. 집계되지 않은 다른 결제 수단까지 포함하면 결제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파악한 티몬·위메프가 미지급한 환불액은 626억원이며 셀러 미정산금은 2134억원이다. 정산 기일이 다가오는 6~7월 판매 대금이 추가될 경우 미정산금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구영배 대표에 따르면 큐텐 그룹이 사태 수습에 가용할 수 있는 돈은 800억원 남짓이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