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 양국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이 경제협력 외연 확대를 위한 협력 모색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사우디 정부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한국의 기업간 구체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포럼은 마지드 알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방한을 계기로 열렸다. 사우디 정부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제조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 분야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행사에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대표(서울상의 부회장), 신상호 코오롱 사장,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 등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약 27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마지드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과 에이만 알무타이리 상무부 차관을 비롯해 수출개발청, 산업광물부, 데이터인공지능청, 교통물류부, 중소기업청, 투자부, 국가경쟁력센터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와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 진출 5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고 총 156억달러 규모 양해각서(MOU)와 계약 51건이 체결됐다.
마지드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은 “한국은 사우디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로서 사우디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래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만 알무타이리 사우디 상무부 차관은 ‘비전 2030’ 성과를 공유했다.
비전 2030은 지난 2016년 사우디 정부가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고 사회·문화 전환을 이루기 위해 발표한 장기 국가개발 계획이다. 교육 현대화, 친환경 에너지 확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양국 기업인,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은 기술 혁신과 첨단 제조업·인프라를 주제로 활발하게 의견을 교류했다. 하정우 네이버 AI 센터장과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혁신 협력 중요성을 제시했다. 사우디의 데이터인공지능청, 중소기업청, 투자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인들과 AI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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