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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희망 K-PaaS, 준비 늦어지면 기회 잃어” [K-PaaS]

IT조선 조회수  

“최근 OPA(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얼라이언스)는 국내 K-PaaS 적용 현황을 조사했다. K-PaaS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표준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K-PaaS 적합성을 인증받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및 솔루션을 말한다. 조사 결과 적합성 인증을 받은 민간 14개 K-PaaS가 공공 및 기업에 적용된 사례는 235건이었다.

* OPA는 민간 주도로 K-PaaS 기반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5개 분과(기술분과, 인력양성 분과, 표준화 분과, 정책·홍보 분과, 개발자 커뮤니티 위원회)는 K-PaaS 표준 모델 개발, 전문인력 양성, K-PaaS 참조 모델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OPA는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PaaS(서비스형 플랫폼) 시장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이며, 국내 PaaS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PaaS 시장의 성장발전을 위해서 정부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도입에 나서야 할 때다.  

실제 국내 PaaS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6800억원 수준이다. 그것도 글로벌 기업들의 비중 76%를 빼면 2000억원에도 못미친다. IaaS(서비스형 인프라)가 2조원, SaaS가 1.6조원인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5%가 채 되지 않는 비중이다.

하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클라우드는 IaaS, PaaS, SaaS로 나눠진다. IaaS는 스토리지 인프라를 제공하는 영역이며, PaaS는 인프라 위에서 개발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운용 및 배포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SaaS가 운영된다. 세 영역 모두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PaaS 영역에서는 오픈소스라는 특성 덕분에 기술 경쟁력을 가져나갈 수 있다.

최근 OPA 김홍진 의장(오케스트로 전무)을 비롯해 한기웅 기술분과위원장(네이버클라우드 이사), 김홍준 인력양성분과위원장(오케스트로 본부장), 최종석 표준화분과위원장(숭실대 교수), 송상효 개발자커뮤니티분과위원장(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 이사장)과 함께 국내 PaaS 경쟁력과 K-PaaS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송상효 OPA 개발자커뮤니티분과위원장, 김홍찬 의장, 한기웅 기술분과위원장, 김홍준 인력양성분과위원장, 최종석 표준화분과위원장 / IT조선
(왼쪽부터) 송상효 OPA 개발자커뮤니티분과위원장, 김홍찬 의장, 한기웅 기술분과위원장, 김홍준 인력양성분과위원장, 최종석 표준화분과위원장 / IT조선

― K-PaaS의 적합성 인증을 받은 14개 상용 모델(PaaS, 플랫폼 소프트웨어)이 금융‧교육‧행정‧의료‧제조‧유통 등 235개 기업 및 기관의 시스템에 적용됐다. 이 같은 성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김홍준 위원장 :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정보등록 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1만7000여 개 정보 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시점에 OPA 회원사들이 구축한 235개 사례는 공공 부문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 때 한국의 PaaS 기술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일종의 좋은 사례가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되면서 PaaS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PaaS의 역할은 있었는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기웅 위원장 : “PaaS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구축할 때 필요한 프레임워크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기술 스택을 모두 습득하고 내재화하기 상당히 어렵고 시간도 많이 든다. 이 경우 PaaS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든, 기술 지원 측면에서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손쉬울 수 있고 무엇보다 기술 트렌드나 시장 요구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새롭게 바꾸는 경우에는 PaaS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김홍준 위원장 :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환경 등을 불문하고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를 통해 기능을 자연스럽게 추가하면서 확장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제공한다.

특히 개발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컨테이너로 조직화 돼 있기 때문에 다른 기능들에 간섭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특정 기능을 추가 또는 삭제하거나 한 기능에 대한 특정 부분만 스케일 인/아웃 되는 등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PaaS는 이 같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능케 한다.”

― OPA는 국내 PaaS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 최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시대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김홍진 의장 : “OPA에서는 K-PaaS 표준모델을 구성했고, K-PaaS 랜드스케이프(국내 상용 PaaS/플랫폼SW 기업 119개 솔루션을 5개 대분류, 20개 세부기능으로 분류)를 만들었다. 국내 유수의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들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K-PaaS를 구성한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협력해 K-PaaS를 발전 및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OPA의 이니셔티브다.”

한기웅 위원장 : “국내 PaaS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도 충분히 있고 경험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현재 OPA 회원들의 구성을 보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PaaS 기업 등 다양하다. 어떻게 보면 서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시장 조성자이기도 하다. 각 기업이 가진 기술 경쟁력을 공유하면서 국내 PaaS 생태계를 키우자는 것이 OPA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종석 위원장 : “표준화도 중요하다. 일반 사용자 기업 또는 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도입하고자 할 때 동일한 PaaS가 적용돼야 상호 호환성을 보장할 수 있는데, 공통된 PaaS 모델 기준을 만들어주는 것이 표준화다.”

― 사실 클라우드 시장은 외산 기업(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들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특히 IaaS의 경우 전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PaaS 분야 또한 외산 기업들의 힘이 클 것 같다.

김홍진 의장 : “외산 기업이든 국내 기업이든 오픈소스 기반으로 PaaS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중요한 건 프랙티스(좋은 성과를 낸 운영방식)나 경험이라고 본다. 특히 한국의 기업 및 기관의 시스템 운영에 대한 문화적 특징들을 바탕으로 프랙티스나 경험이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환경적 특성에 대해서는 오퍼레이션 워크플로우가 대표적인 예다. 운영, 배포, 개발 등에 대한 운영 프로세스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기술적 측면보다는 운영 방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결국 한국적인 환경에서 얻어진 프랙티스나 경험은 차별화 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 사람에 대한 부분도 중요할 것 같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위해서는 PaaS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자와 이를 사용하는 SaaS 개발자의 역할이 클 것 같다.

송상효 위원장 : “PaaS의 실질적인 활성화는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개발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PaaS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클라우드 전환이라고 하면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두고 인프라만 바꾸는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서버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VM(가상머신)에 옮기는 리프트 앤 시프트 방식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개발하고 적용하는 이슈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개발 및 적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PaaS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 준비 중에 있는 상황이다.”

김홍준 위원장 :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시대에 전문 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OPA에서도 K-PaaS 전문 인력, 강사를 양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얻은 교육 노하우나 교재 산출물들을 개방할 예정에 있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컨설팅 기업, 솔루션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클라우드 설계, 구축 등에 대한 방법론, 경험과 레퍼런스 등과 결합해 교육할 계획이다.”

― 클라우드 발전, 무엇이 필요할까.

송상효 위원장 : “클라우드 전환을 인프라만 바라보고 있는 점이 아쉽다. 클라우드 제공 관점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필요성을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만 사용자나 공공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프라만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기존의 레거시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이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 변화하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가 중요하다. 이 현대화를 위한 작업들이 우리가 말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고 이를 위한 인프라가 클라우드다. 그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서비스를 만드는게 궁극적인 디지털 전환이다. 지금은 특정 부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김홍진 의장 :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한 몸이 돼서 발전시킬 수 있는 명확한 길을 만들어주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한 지원이 뒷받침 됐을 때 민간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길 거라고 본다.

사실 파스 플랫폼은 IaaS 보다 더 어려운 분야다. IaaS 가상화 기술도 정착하기까지 10년 걸렸다. PaaS 또한 자칫하면 오랜 기간 지체될 수 있다. 한국의 PaaS 기업들은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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