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KG모빌리티(이하 KGM)의 쿠페형 SUV ‘액티언’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KGM는 지난 7월 15일 프로젝트명 ‘J120’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SUV의 차명을 ‘액티언(ACTYON)’으로 확정하며 외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전 예약도 실시하며 본격적인 출시 초읽기 작업에 돌입했다.
액티언을 향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한 7월 15일 첫날에만 1만6000대를 돌파한 것. 가격을 비롯해 파워트레인, 트림 등 세부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관 디자인 발표로만 1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액티언에 대한 관심은 쉽게 식지 않았다. 사전 예약 실시 1주일 만에 3만5237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티언의 흥행에 KG 모빌리티는 스타일리시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활용성이 높은 SUV, 쿠페 스타일 등 차별화된 도심형 SUV 콘셉트가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했다고 내다봤다.
액티언을 향한 관심은 과거에도 동일했다. 지난 2005년 액티언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세계 최초의 SUC(Sports Utility Coupe) 콘셉트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름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젊음을 상징하는 ‘액션(Action)’과 ‘영(Young)’의 합성어로 도전 정신으로 SUV를 넘어서겠다는 뜻을 담고 있었다.
새로운 SUV의 등장에 사전 계약 신기록을 세우는 등 초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던 탓인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 품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출시 5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신형 액티언의 등장은 19년만이다. 엄밀히 따지면 신형 액티언은 2세대 모델이라기보다 토레스의 변형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명을 액티언으로 확정한 것은 쿠페형 스타일과 SUC를 지향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차명에 담긴 의미도 ‘더 젊게 행동하고 활동한다(Act+Young, Act+On)로 기존 의미를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KG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작을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액티언의 외관은 SUV 디자인을 바탕으로 쿠페형의 아름다고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표현했다. 또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KG 모빌리티의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 대비 한층 간결하면서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와이드한 공간감과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슬림&와이드(Slim&Wide)’ 콘셉트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특히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이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겅혐)를 적용했다.
이 외에도 ▲신규 GUI가 적용된 클러스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스티어링휠 물리 버튼과 연동되는 즐겨찾기 메뉴 ▲그래픽 요소가 업그레이드된 3D 어라운드 뷰 등의 편의 사양이 적용된다.
액티언의 흥행 돌풍과 함께 향후 출시를 앞두고 있는 ‘KR10’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10은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모델로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준중형 SUV다.
업계는 KR10의 출시 시점을 내년쯤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파워트레인은 전기, 하이브리드 등을 적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GM이 토레스를 시작으로 액티언, 토레스 전기 픽업(O100), KR10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액티언의 흥행이 예고되는 가운데 KG 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G 모빌리티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KGM은 올해 2분기 ▲판매 5만6565대 ▲매출 1조9866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8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KGM은 이러한 실적에 대해 내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론칭 확대 등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한 수출 물량 증가, 토레스 EVX 판매를 통한 CO₂ 페널티 환입 등으로 흑자를 이어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성명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는 2016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이다. 특히 KG 가족사로 출범한 이후 흑자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액티언의 인기는 하반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계약과 달리 계약금이 필요하지 않은 사전 예약이라는 점에서 실제 계약 대수는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기조라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KGM 관계자는 “액티언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 확대는 물론 재무구조를 한층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