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성명서 발표
“부당한 추궁과 모욕 그만둬야”
MBC 전직 계열사 및 지역사 경영진 12명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상당 부분 법인카드 사용에 할애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이 후보자 국회 청문회 중계를 보면서 이 후보자와 같은 시기에 지역사와 계열사 경영을 담당했던 경영진으로써 느꼈던 참담함과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24~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전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사흘간 진행됐다.
전 경영진들은 “이 후보자 청문회는 후보의 법인카드 사용에 상당부분을 할애하면서 고성과 모욕으로 점철됐다”며 “또 수사기관에서는 범죄혐의자에 대해서 무죄추정에 입각해서 수사를 하지만, 국회청문회는 이런 원칙조차도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사용한지 수년이 지나서 기억에도 가물가물해서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밝히지 못하거나 개인정보 공개를 이유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밝히지 못하면, 사적사용을 의심하는 질문이 후보자에게 가해졌다”며 “한마디로 전직 문화방송의 경영인이 법인카드 때문에 도덕성을 심각하게 의심받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전 경영진들은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주로 영업횔동을 위해서 이 카드를 사용한다면, 방송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며 “방송은 불특정한 다수를 향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송출하여, 대중들이 이를 향유함을 사업의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인카드는 영업활동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와 그 추이,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경험, 대인접촉을 통한 정보의 취득, 사원들 사이의 소통 등 방송경영 전반에 걸친 이유로 사용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국회청문회에서는 이런 방송사업의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으며, 사적사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는 부당한 요구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전 경영진들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전직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가 시작됐으나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를 부정적으로 사용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자마자, 정치권력이 사용하던 ‘적폐’라는 단어가 전직 간부사원들과 경영진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시작됐다. 이 후보자가 사장으로 근무했던 대전MBC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그러나 거기에서 어떠한 부정사용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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