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현지 시각으로 27일, 대한민국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 선수가 결승전을 치렀다. 그 시각 파리 중심부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인근 코리아하우스는 응원봉을 들고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이들의 불빛으로 채워졌다. 하이브가 태극기에 새로움을 더한 디지털 플래그 ‘팀코리아 응원봉’이 만든 광경이다.
29일 하이브는 팀코리아 응원봉이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올림픽 경기 몰입감을 높이고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펜싱과 수영 생중계 응원전에서 K팝 콘서트처럼 응원봉 연출을 선보였다.
올림픽 성화봉을 모티브 삼아 디자인된 팀코리아 응원봉은 하이브가 디자인부터 기술 개발, 제작까지 모두 진행했다. 손잡이 상단 투명 케이스에는 팀코리아 로고가 배치됐다. 로고 아래 발광부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착안한 원형 형태로 손잡이 부분 버튼을 누를 때마다 파랑·빨강·노랑·초록·금색 등 총 다섯 가지 색으로 발광부의 빛깔이 변화된다. 응원봉은 중앙 제어로 송신되는 신호를 받으면 모든 응원봉이 동시에 다양한 색으로 빛난다.
이번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들고 입장한 디지털 플래그는 팀코리아 응원봉의 선수용 버전이다. 일반 응원봉에 태극기가 덧달린 형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IT기술을 접목한 태극기를 들고 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한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식 현장 보안규정상 디지털 플래그에 배터리 내장이 불가능해 점등 없이 사용됐다. 하이브의 디지털 플래그는 8월 11일 폐막식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승석 하이브 IPX 사업본부 대표는 “K팝 문화의 상징인 응원봉이 디지털 플래그라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올림픽 무대에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매우 뜻깊은 일이다”라며 “하이브가 가진 공연 현장에서의 응원봉 연출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 응원 현장을 보다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게 만든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에서 K팝 고유의 응원 문화와 하이브의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지윤 대한체육회 스포츠마케팅사업단장은 “디지털 플래그는 팀코리아 결단식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대중은 물론 대한민국 선수단으로부터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며 “예술적 디자인이 가미된 응원봉에 태극기가 조화를 이룬 의미 있는 상징물인 디지털 플래그를 문화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등장시킨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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