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셀러(파트너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개인 재산은 물론 그룹의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과 관계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가 입장을 밝힌 것은 사태가 불거진 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사태를 수습하느라 입장 표명이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큐텐과 저는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해 나갈 각오”라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구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큐텐은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큐텐과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상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위메프 양 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티몬·위메프가 추산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500억원 내외다. 그는 “큐텐은 소비자 피해 회복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이 보유한 해외 자금 유입과 큐텐 자산·지분 처분,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 대표는 셀러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나지 않기 위해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셀러 피해 규모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기존 정산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모든 파트너사와 관계 기관 여러분께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사태 수습 이후 사업 구조 조정과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한번 더 높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 대표는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고객과 파트너사, 관계자분들의 피해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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