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클라우드·우주항공 등 딥테크 분야 신규 투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0%나 증가한 규모다. 특히 AI 업종은 이 기간 무려 400% 이상 성장하는 등 딥테크 업종이 벤처투자 성장세를 주도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조사는 벤처투자회사·조합으로부터 투자받았던 기업 1228개사와 팁스(TIPS) 등 중기부 투자연계형 지원받았던 기업 1471개사(중복 포함)를 전수조사·분석해 집계됐다.
먼저 올해 상반기 딥테크 분야 벤처투자 신규 투자는 1조2447억원으로 집계됐다. 693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상·공연·음반, 게임 등 콘텐츠 분야가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벤처 신규 투자는 2조6754억원으로 집계됐다. AI·클라우드·우주항공 등 딥테크 관련 업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4% 성장하면서 전체 비중에서 47%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AI·클라우드·우주항공·친환경기술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AI 분야는 2664억원으로 487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4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클라우드 분야는 1279억원으로 198% △우주항공 분야는 475억원으로 156% △친환경기술 분야는 1547억원으로 152% 늘었다.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기업 1471개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스타트업 지원사업에서도 딥테크 스타트업 비중이 상당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중기부 대표 투자연계형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선정기업 중 딥테크 비중은 무려 80%에 달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 내 딥테크 분야 비중(투자규모 기준 47% 추정)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역량과 잠재력을 갖춘 딥테크 스타트업을 정부가 중점 지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규모 투자유치도 상당 부분 딥테크 스타트업에 의해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중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리벨리온·업스테이지·딥엑스는 모두 딥테크 스타트업으로서,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리벨리온·딥엑스)하거나 생성 AI 기술을 활용한 언어모델(LLM)을 개발·공급(업스테이지)하는 기업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딥테크 스타트업은 세계 인재와 자본을 끌어모으며 기술 혁신을 주도해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주체”라면서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정부도 글로벌 창업허브 신규 조성 등 관련 지원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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