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지원하는 모든 서비스에서 손을 뗀다. 앞으로 LG전자 스마트폰에서는 회사가 제공하는 정식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 업계는 LG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31일부터 간편결제서비스 LG페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현재 LG페이를 통한 결제는 불가능하고, 결제 취소만 가능하다.
LG페이를 끝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 지원은 모두 종료된다.
LG전자는 2021년 4월 모바일 사업부(MC) 철수를 발표하고, 순차적으로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들을 중단해왔다. 작년 7월에는 스마트폰 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앱) LG헬스·원격잠금해제 등 7개의 서비스를 끝냈다. 그해 말에는 LG키보드·LG모바일스위치 등 일부 앱의 내부 기능을 종료했다. LG벨벳과 LG윙 등 회사 마지막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OS업데이트와 소프트웨어(SW)업데이트도 중단됐다.
공식 스마트폰 사후서비스(AS)도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공식 AS 지원 기간은 내년 5월까지로 잡혔지만, 이미 일부 주요 지역 서비스센터는 스마트폰 AS 업무를 하지 않는다. 회사는 현재도 서비스센터 통폐합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는 LG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탈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LG전자 스마트폰을 떠나 다른 기기로 넘어간 이용자들이 많지만 국내는 다르다”며 “국내에선 집계되지 않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휴대용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관한 탐구’ 보고서(4270명 기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1%다.
가장 큰 수혜자로는 삼성전자가 지목된다. LG전자 스마트폰과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이동 선호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철수 후 가장 많은 LG폰 사용자들을 흡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2022년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1.3%로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이전인 2020년(60.6%)보다 10.7%포인트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애플은 17.3%에서 25.9%로 8.6%포인트 늘리는데 그쳤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별도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이동량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쓰고 있기 때문에, 같은 안드로이드 지원 기종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낫싱이나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 기반 외산폰의 국내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도 안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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