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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밀린 韓전기버스, 보조금 개편안 덕에 한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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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버스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버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비야디(BYD) 12m급 저상 버스. / 비야디
비야디(BYD) 12m급 저상 버스. / 비야디

지난 6월 준중형급 이상 버스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 버스 판매량은 총 4942대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보다 6.3% 증가했다.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7미터(m)급 준중형 버스 및 9m급 중형 버스, 11m급 이상의 대형 버스의 6월 판매량은 952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전월 대비 각각 5.9%, 1.7% 감소한 수치다. 

특히 9m급 중형 버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7m급, 11m급 버스의 경우 각각 21%,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판매량 감소 현상은 중국산 버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버스의 경우는 더욱 처참했다. 중국산 전기버스가 처음 수입되기 시작한 지난 2017년의 경우 수입 전기버스 국내 등록 대수는 25대로 국산 전기버스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두 자릿수에 그쳤던 등록 대수는 ▲2020년 352대 ▲2021년 497대 ▲2022년 873대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대를 돌파한 1528대로 집계됐다. 

비야디(BYD)의 전기버스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 비야디
비야디(BYD)의 전기버스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 비야디

이에 따라 국산 전기버스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졌다. 점유율은 ▲2020년 66.8% ▲2021년 62.2% ▲2022년 58.2%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45.9%까지 떨어지며 절반 이상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수입산 전기버스가 국산 전기버스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버스의 저렴한 가격 탓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입을 모아 설명했다.  

현대 일렉시티. / 현대차
현대 일렉시티. / 현대차

저상 버스를 기준으로 국산 전기버스의 가격은 4~5억원 대다. 반면 중국산 전기버스는 3억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국산 전기버스에 탑재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충전 시간이 길고 지속 시간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출력 효율은 30%가량 낮으며 에너지 밀도와 재활용 부분에서도 불리하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에서는 튀어 오른 맨홀 뚜껑으로 인해 중국산 전기버스 하부가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산 전기버스에게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긴 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은 다시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지난 5월과 6월 점유율은 73.7%, 67.2%로 상승했다. 

이와 같은 회복세는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가 지난 2월 ‘2024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질주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충전 중인 현대 일렉시티. / 현대차
충전 중인 현대 일렉시티. / 현대차

개편안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거리 ▲배터리 리터(ℓ)당 전력량(Wh) ▲배터리 킬로그램(㎏)당 유가금속 가격 총계 등에 따라 성능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개정된 기준을 적용하면 국산 전기버스와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조금 차이는 최대 5300만원까지 벌어지게 된다. 

실제로 비야디(BYD)의 e-BUS 12는 지난해 대비 보조금이 2800만원가량 줄었다. 41인승 전기버스 eBUS9는 현대차 41인승 일렉시티 타운 대비 보조금이 4500만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환경부가 국산 전기버스에 유리하도록 보조금 기준을 개편하고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을 낮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견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개정됨에 따라 중국 전기버스의 점유율은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개정됨에 따라 보조금 차이가 커진 상태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소비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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