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내놓은 EV3 시승회를 지난 23일 개최하고 EV3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명 MSV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과 함성훈 MSV종합시험팀 책임연구원, 고백곤 MSV R&H 시험팀 책임연구원, 국승용 AI CX Lab 랩장, 박성수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 손용준 국내상품 1팀 팀장, 이혜영 국내마케팅기획팀 팀장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3는 사전 계약 3주 만에 1만대 이상 계약이 진행됐으며 현재도 순항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EV3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위 차종에만 적용되던 하이테크 기술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높여 EV 캐즘 현상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먼저 EV3의 강점과 특징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동명 책임연구원은 “EV3는 EV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기획 개발되었다”며 “EV 대중화는 합리적인 가격도 중요하지만 EV를 사용하는 고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성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EV3는 신규 EV 플랫폼을 적용해 81.4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아 최초로 풀 언더커버를 적용해 주행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행 저항 최소화와 함께 EV3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과 히트펌프 성능을 향상해 난방 성능을 높였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를 적용해 냉각수 관련 부품들을 모듈화하고 냉매 분배 패널을 통해 냉매 관련 부품들도 모듈화하면서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주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페달 3.0과 스마트 회생 기능 3.0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EV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생성형 AI 음성 비서 기능도 신규 탑재됐다.
함성훈 MSV종합시험팀 책임연구원은 회생 제동 시 제동등 점등과 소등 관련 로직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EV3는 회생 제동 시 제동등 점등 및 소등 로직은 개발 당시 법규에 맞춰 개발했다. 지난 2023년 제정된 법규에 따르면 가속페달 조작과 관계없이 차량의 감속도가 0.13G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점등되어야 한다. 또 점등 이후 소등되는 로직은 제조사의 판단에 따르고 있다. 다만 회생 제동으로 정차 시에는 제동등 점등이 필수적이다.
함성훈 책임연구원은 “회생제동 레벨 2단계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대부분 주행 속도 영역에서 제동등이 들어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내리막 정속 주행 중 회생 제동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제동등이 소등되는 요소가 필요했기 때문에 해당 요소를 참조해 튜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속도 값은 회생 제동 레벨 0단계와 1단계 사이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EV3는 회생 제동 시 클러스터 내 차량 이미지에 제동등이 점등되고 소등되는 것이 표시된다.
와인딩 코스에서 스포츠 주행 시 브레이크 응답성이 일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같은 의견에 함성훈 책임연구원은 회생 제동 레벨이 고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제동감이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제동 중 회생 제동 레벨을 변경하거나 스마트 회생 제동을 설정해 차간 거리가 변하거나 내비게이션 연동으로 차량의 감속도가 변하는 환경에서는 감속도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V3부터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제동 중에도 회생 제동 단계를 변경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게 함성훈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EV3의 경쟁력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손용준 국내상품1팀 팀장은 “EV3는 소형 SUV이지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이를 통해 501㎞라는 주행 가능거리를 확보한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페달 3.0, 스마트 회생 제동 3.0, 기아 AI 어시스턴트, 슬라이딩 콘솔 등 새롭게 적용된 신기술 역시 EV3의 주요 경쟁력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승용 AI CX Lab 랩장은 AI 어시스턴트에 대해 설명했다. EV3에 탑재된 AI 어시스턴트는 기존 음성 비서와 달리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해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고 기능 작동법을 묻는 질문에 답변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국승용 랩장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차량 내에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며 “내비게이션 연동을 비롯해 기능 유지보수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성수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차량 제어가 가능한 기아 음성인식을 생성형 AI가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며 “기아 음성인식 기능에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해 심리스하게 연동하는 것이 AI 어시스턴트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EV3 국내 출시에 이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EV3를 판매할 방침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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