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에듀테크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매체 아랍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를 다각화하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비전 2030을 앞세우며 에듀테크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기업들도 현지 진출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디지털 교육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이니셔티브, 정책,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에듀테크 부문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에서 에듀테크 분야는 가장 많은 투자를 받는 상위 5개 분야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은 2023년에 총 5000만달러(약 7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결과다. 또한 사우디는 해외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상위 10개 스타트업 중 3개가 사우디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우디의 에듀테크 시장 확대가 한국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사우디 교육부 장관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Yousef bin Abdullah Al-Benyan)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서울에서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첨단 분야 인재 양성, 교사 역량 강화, 유학생 교류 등 교육 분야 협력 및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사우디 교육부는 서울교육대학교(서울교대)에 방문해 국내 교사 양성 현장을 직접 관람하고 사우디 유학생 대상 교원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서울교대는 사우디 교육부와 AI 첨단 기술 기반 교수·학습 프로그램도 구상·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가상 교실 ▲적응형 학습 기술 ▲교육 콘텐츠 개발 ▲교사 연수 등이 포함됐다.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은 이와 관련해 “빅블러(Big Blur) 시대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와 협력을 통해 서울교대의 우수한 AI 첨단 기술 기반 교수 양성·학습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의의 배경으로는 K-컬처 열풍으로 중동 지역 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한국의 교육열이 높고 디지털 AI교과서 등 첨단 기술 기반 교육이 발달했다는 사실 등이 언급되고 있다.
국개 에듀테크 기업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클래스팅은 서울교대와 협업해 사우디 교원의 AI 학습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AI 코스웨어인 ‘클래스팅 AI’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해외 교원의 AI·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AI 활용 개인화 학습 효과에 대한 공동 연구 ▲AI 코스웨어 라이선스 제공 및 사용 지원 ▲학생 및 교사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경험을 비롯해 학생·교사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교육 환경에서도 우수한 AI 기술이 활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클래스팅 관계자에 따르면 클래스팅은 현재 사우디를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 에듀테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클래스팅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AI 기반 교육의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 지역 진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는 이번 서울교대와의 MOU와 관련해 “서울교대와 AI 및 디지털 역량을 위한 교원 양성에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미래 교육을 위한 기술 개발과 연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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