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열려
野 “방송장악 청부업자…탄핵 발의 뒤따를 것”
與 “전례없는 증인 모욕… 이런 청문회 해야 하나”
여야는 25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차를 맞아 이 후보자를 두고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반사회적 인사’라며 “반드시 탄핵시키겠다”고 사퇴를 촉구한 반면, 이 후보자는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과 신경전을 펼치는 등 물러서지 않았고 국민의힘도 호위에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이 후보자를 방어하며 야당의 인사청문회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애초부터 낙마를 공언하고 청문회의 목적을 후보자 망신주기와 모욕주기에 두고 있으니, 제대로 된 검증이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청문회에서 나왔던 말들.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저하고 싸우려고 하면…. (최민희)
청문회 기간 동안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으로 과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과 이진숙 후보자 사이의 기싸움이 계속됐다. 첫날 이 후보자가 청문회 증인 선서를 마치고 증서를 최 위원장에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가자 최 위원장은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돌아서 가시니 뻘쭘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진숙 후보자가 다시 최 위원장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이진숙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입니까? (최민희)
이 후보자는 둘째날 인사청문회에서 ‘MBC 직원 사찰 의혹’ 관련 질의 공세에 반박하기 위한 자료 사진을 들어올렸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위원장 허가 없이 자료를 활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처음 치르는 탓에 절차를 몰랐다”며 엄호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알려진 프로필상으로는 최 위원장이 1960년생, 이 후보자가 1961년생이다.
지금 용산에서 보고 있으니 점잖게 하라. (최민희)
최 위원장과 이 후보자간의 신경전이 계속되자 국민의힘 위원들은 최 위원장에게 항의했고, 최 위원장은 “지금 용산에서 보고 있으니 점잖게 하라”고 맞섰다. 이를 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갑자기 여기에서 용산이 왜 나오느냐”며 한동안 설전이 오갔다.
준법성이 결여돼있으며 수차례 시정하였으나 계속 지도 유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해민)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며 “준법성이 결여돼있으며 수차례 시정하였으나 계속 지도 유망됨. 준법성이 없고 태만함”이라고 적혀있다며 “선생님께서 보는 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 탈락감을 그냥 여기까지 끌고 온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적인 망신이다. 더 그렇게 버티지 마시고 사퇴하라”고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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