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이익을 달성한 것은 생활가전 사업의 전통 공식에서 벗어나 전장을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구독, 플랫폼 등 소프트 경쟁력까지 결합한 시도가 주효했다.
‘가전=LG’라는 명성에 그치지 않고 전장, 냉난방공조(HVAC), 물류·서비스 로봇의 B2B 시장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여기에 생활가전에 적용한 구독서비스를 로봇으로 확장해 B2B 구독 시장을 여는 시도도 새롭게 시작했다. 공감지능(AI)을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B2B와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해 투자시장에서 ‘AI 수혜주=LG’라는 새로운 사업 공식을 확립했다.
LG전자는 매년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후 2분기에 계절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 2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되레 전사 매출이 2.8% 증가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사업인 전장사업이 전체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도 두 사업본부 모두 역대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주력사업과 미래사업 간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외형과 견조한 수익성을 모두 확보해 질적 성장까지 이끌었다”고 풀이했다.
H&A사업본부는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따라 제품군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냉난방공조, 빌트인 등 B2B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해 가전사업 시너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전기차 캐즘 영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성장을 지속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2조691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기존 수주 물량 기반으로 전장사업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HE사업본부는 유럽 지역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레드TV를 중심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한 3조6182억원을 달성했다. LCD 패널 판가 인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이익 하락폭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 매출이 증가했지만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육성 사업 투자가 이어져 5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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