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청소기 업체가 처음으로 보상판매 제도를 도입하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신일전자 등 국내 기업이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자 기존 고객을 유지하며 시장을 수성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보상판매는 기존에 사용하던 자사 혹은 타사 제품을 반납하면 자사 제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사용자 수가 많은 스마트폰이나 신규 고객 유치가 중요한 가전 렌탈 업계에서 주로 활용됐다.
로보락은 처음으로 최상위 모델 ‘S8 맥스V 울트라’ 제품으로 보상판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35% 이상으로 1위인 로보락이 기존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종전에 하지 않았던 마케팅을 동원하는 것이다.
앞서 에코백스는 4월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제품 ‘디봇 X2 콤보’를 출시하며 첫 보상판매를 실시했다. 브랜드 상관없이 사용하던 로봇청소기를 반납하면, 최대 30만원을 보상했다. 에코백스 제품을 반납하면 보상 금액을 늘렸다.
중국 로보청소기 기업의 잇따른 보상판매는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낮춰 고객 수요를 잡으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모두 보상판매 대상으로 브랜드 프리미엄 제품을 선정했다. 로봇청소기 라인업은 프리미엄·보급형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가장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로보청소기를 보유하며 관여도가 높은 고객을 브랜드로 록인하려는 전략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관계자는 “보상판매는 제품을 할인해주는 비용만큼이나 보상판매 행사 자체를 알리는 데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20%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 수는 다른 생활가전 대비 적은 편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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