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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창립 이래 첫 상반기 매출 2조 돌파…연 매출 4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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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초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인 1조4000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총 수주액 70%를 돌파하며 대형 사업을 따낸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47.3%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4797억원, 영업이익은 5620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15억원, 735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29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07억원, 2172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번 실적 신기록은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원활한 램프업(가동률 증가),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14곳 대비 2곳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반기 실적 현황(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주규모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UCB와 3819억원 규모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와 총 7건의 신규·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달 초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인 1조4600억원 규모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6개월 만에 올해 누적 수주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달하는 동시에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40억달러(약 19조3914억원)까지 넘어섰다.

2020년 취임한 존 림 대표는 대형 고객사 수주 전략에 집중하며 회사 외연을 확장해 왔다. 실제 취임 이후 현재까지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와 첫 수주계약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설립 최초로 연간 누적 수주금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초격차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상반기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으로는 지난해 매출(3조6946억원)을 가뿐히 넘어 사상 첫 ‘4조원 시대’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액 4조2920억원, 영업이익 1조240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4조원 시대를 여는 동시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 수립이 유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능력 확보와 기술격차를 내세워 실적 신기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 18만 리터 규모 5공장을 착공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시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인 총 78만4000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연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약 720억원 규모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2호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도 발굴한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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