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시맨틱스는 최대주주가 송승재 대표이사에서 우주항공용 소재 전문기업 스피어코리아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5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같은 날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와 지오에너지링크에 총 316만1850주를 주당 3530원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도 체결했다. 스피어코리아는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의 주요 조합원으로 사실상 모든 거래가 완료되는 9월 4일부터 스피어코리아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스피어코리아는 내식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 및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우주항공 분야 기업으로, 6월 28일 상장한 H사는 이 회사의 의뢰로 우주항공용 특수합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변경된 최대 주주는 라이프시맨틱스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스피어코리아는 디지털헬스 및 의료AI 산업을 미래 4차 산업시대 핵심산업의 한 축으로 보고 라이프시맨틱스 사업 일체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또 향후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우주항공에 접목해 사람에게 불리한 우주 환경에서도 건강을 유지,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항공우주의학 분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항공우주의학 분야의 디지털헬스케어 적용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유럽우주기구(ESA)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역시 이번 최대 주주 변경으로 스피어코리아가 가진 해외 영업 인프라와 안정적인 자금력에 힘입어 의료AI 사업화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이 완료된 이후인 9월 20일에는 운영 자금 확보 및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스피어코리아의 주도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현 라이프시맨틱스 CFO는 “이번 최대 주주 변경에 따라 최근 연구개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의료AI 사업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스피어코리아의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이익 실현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스피어코리아 관계자는 “의료 인공지능은 항공우주와 함께 첨단 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라이프시맨틱스의 우수한 의료AI 기술을 토대로 미국 시장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라이프시맨틱스가 보유한 의료AI 솔루션의 국내 상용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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