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내년 사람처럼 뛰고 미세한 동작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 외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로봇이 제조 공정에 본격 투입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내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생산(low production)을 시작해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부 사용은 테슬라 공장 배치를 의미한다. 특히 그는 “2026년 다른 회사를 위한 대량 생산(high production)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옵티머스 언급은 4월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그러나 당시 예상했던 출시 시점보다는 늦춰졌다.
옵티머스 가격은 대당 2만 달러 이하일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 깜짝 발표에 22일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5% 급등한 251.51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영상에는 옵티머스가 사람처럼 팔과 다리를 움직이고 테이블 위에 블록을 색깔별로 구분하면서 손가락으로 달걀을 집는 모습이 담겨 주목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옵티머스의 출시 일정은 앞서 머스크가 언급했던 것 보다 늦춰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4월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연말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 말 까지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옵티머스의 공장 배치 시점은 내년으로, 외부 판매 시점은 2026년으로 1년씩 늦춰진 것이다.
테슬라는 23일 2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평균 테슬라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하고, 매출은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테슬라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 투자자는 머스크가 출시 일정을 미룬 로보택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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