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적자 위기에 놓였다.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불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2분기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한 후 약 12년 만의 적자다. 또 9분기 연속 매출 하락세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바일, PC온라인 게임에서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2025년까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겠다”며 “연내 모바일·PC 신작 ‘호연’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블레이드&소울2’, ‘TL’ 등을 선보여 성과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리니지 IP 게임의 특정 이용자층 수익에 의존하는 운영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 배경이다.
엔씨소프트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니지 IP 게임에서 과금을 하는 특정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다양한 신규 이용자 유입에는 실패했고 리지니IP에 많은 과금을 하는 이용자에 수익을 의존하는 악순환을 고집했다.
업계는 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와 MMORPG 이외의 장르,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빠르게 변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는데에도 실패했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단시간에 다양한 장르 및 플랫폼 신작 개발 및 운영 등에 변화를 주고 수익성까지 개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부진 극복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게임 사업 및 서비스 운영 구조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에 기대감도 하락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게임 사업, 서비스 운영 구조 변화와 함께 이용자들의 인식 개선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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