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침수 피해 차량 3100대 돌파
긴급 대피 알림 서비스로 피해 최소화
전기차도 침수 시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위험
그새 침수차 1100대 늘었다
기상청도 예상하기 어렵다는 역대급 폭우로 침수차가 급증하고 있다. 불과 1~2일 전 침수차 대수는 2000여대였으나, 한차례 더 폭우가 내린 후 1100대가 추가됐다. 현재까지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의 규모는 약 3100대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지난 7월 6일부터 20일 오전 9시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 접수 건수다. 피해액은 무려 281억 원이며, 7월 20일 오후 7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침수차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써서 대피 시스템 가동 중
하지만 그래도 피해는 발생한다
현재 정부와 보험업계 등 여러 기관과 기업이 협력해, 침수 위험 및 2차 사고 위험을 알리는 ‘긴급 대피 알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침수 차량을 신속히 보관 장소로 이동시켜 원활한 피해 보상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선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목하는 건 무리가 있다. 폭우에 대비해 도로 유지 보수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고, 하수도 등을 보강하거나 재정비하는 노력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각종 대비를 무색하게 만들 수준의 폭우가 원인이라 지목한다. 시간당 60mm 이상 집중호우가 곳곳에 쏟아지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일부 시민들의 비협조도 한몫한다. 얼마 전 80대 운전자가 통제 중인 공무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침수도로로 진입했다 구조된 사례가 있다.
도로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
‘이 상황’이면 당장 후진하세요!!
전문가들은 주행 도중 침수될 위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갑자기 침수된 도로에서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물이 타이어의 절반 높이까지 차올랐다면, 반드시 후진해서 되돌아가거나 차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 이상은 오프로드 차량이 아닌 이상 엔진 침수로 차량이 멈추기 때문이다.
차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일반 승용차는 54~57cm, 소형 트럭은 30cm, 덤프트럭은 135cm 정도의 수심을 버틸 수 있다. 그 이상은 엔진에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물 배출용 밸브가 막혀 물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침수 위험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각종 고전압 부품과 전장부품이 멀쩡할 리 없다. 결국 차량 종류 구분 없이 침수되기 시작하면 사실상 폐차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번 장마가 지나갈 동안, 반드시 침수 위험이 없는 높은 지대에 세워두길 바란다.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다 수천만 원을 주고 산 차량을 못 쓰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