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직구 시장에 이어 역직구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국내 셀러를 적극 유치해 글로벌 e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성 높은 한국 상품을 확보하고 크로스보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알리바바닷컴은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셀러에 대한 글로벌 진출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그룹(AIDC) 하에 있는 크로스보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이다. 전세계 190여 개국에서 4800만 개 이상의 활성 바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셀러 모집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지난 3월에는 맞춤형 수출 솔루션 ‘산업 리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4월에는 AI 서비스를 통해 시간·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내놓은 바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셀러 모집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내달 8일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연다. 국내 셀러의 입점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한국 상품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알리바바닷컴이 특정 국가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최초다.
한국 파빌리온은 한국 셀러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한글-영어 동시 번역 서비스를 비롯해 △가입 후 3개월 스페셜 트래픽 지원 △무제한 제품 등록 △인공지능(AI) 도구 지원·대량 업로드 기능 제공 △한국 전용 마케팅 도구 지원 등을 마련했다. 일부 기능은 e커머스 솔루션 기업 커넥트웨이브 플레이오토가 개발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파빌리온 입점 비용은 매년 199달러($)로 책정됐다. 기존 알리바바닷컴 플랫폼 입점 비용 대비 4% 수준이다.
알리바바닷컴이 국내 셀러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국에 대한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의 관심 때문이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 상품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B2B 바이어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향후 50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아리바바닷컴을 통해 수출한 국내 중소기업 수가 2550개 안팎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역직구 시장 공략을 선언한 셈이다.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각자의 독특한 비즈니스 장점을 발휘하여 한국 중소기업과 브랜드의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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