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대표 이종호)에 사업 재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택시호출 등 계륵으로 전락한 사업들을 정리하는 한편 AI(인공지능)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테크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미국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합작 설립한 택시호출 사업 자회사 ‘우티(UT)’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티는 지난 2021년 티맵과 우버가 택시호출 1위 카카오T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했다. 티맵은 우티에 1084억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우티는 지난 3년간 누적적자 1478억원, 누적순손실 2139억원에 이르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티맵 수익성 악화 주범으로 지적받았다. 지난해 티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맵의 우티 지분 49%에 대한 장부가액은 0원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티맵이 우티에 투자한 돈이 증발해 버린 셈이다. 티탭과 우버 관계자는 우티 지분 매각에 대해 “유의미한 지배구조 변동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우티의 기업가치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티맵은 종합 모빌리티 생태계 확대를 위해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공항버스 사업도 매각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은 지난 2022년 약 650억원을 투자해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100%를 인수한데 이어 같은 해 약 531억원을 투입해 ‘공항리무진’ 지분 40%를 인수했다.
티맵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모그룹 SK그룹 기조와 맞닿아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와 계열사 실적 악화에 빠진 SK그룹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비주력사업 축소와 재무 유동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티맵을 자회사로 둔 SK스퀘어도 비상장 자회사 정리와 함께 사업 구조 재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티맵도 최근 3년간 누적적자 2445억원, 누적순손실 2084억원에 이르는 등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티맵은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데이터&테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TMAP AUTO(티맵 오토)’를 중심으로 AI와 데이터에 기반해 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티맵 오토는 국내·외 18개 OEM사들과 협업하는 등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벤츠, BMW 일부 모델까지 탑재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티맵은 올해 4월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데이터산업법’에 따른 데이터거래·분석제공사업자 등록을 마첬다. 이를 통해 위치·경로·교통량 등 내비게이션과 지도 사업을 통해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레저·물류·리테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티맵 관계자는 “티맵 오토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SDV 시장 개척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시대 핵심인 고정밀 지도 경쟁력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AI 기반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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