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배경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양사 합병은 상당히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9일 오후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목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월 양사 합병에 따라 매출 90조원 이상, 자산 100조원대 ‘공룡’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단연 최대 규모로 올라선다.
최 회장은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엄청난 전기량이 점점 더 필요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기업 중 어느 한 곳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해결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SMR(소형모듈원자로), 액침냉각, 암모니아 등 정유·화학과 미래 에너지 분야 기술을 보유했다. SK E&S는 도시가스, 저탄소 LNG 밸류체인,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을 연결하는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왔다.
최 회장은 “새로운 합병법인이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엄청난 전기 문제를 솔루션화한다면 상당한 사업이 될 수 있다”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토크쇼 강연에서도 AI 데이터센터의 전기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토크쇼에서 최 회장은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만나보니 반도체나 단품을 팔기보다는 에너지 솔루션까지 합쳐서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졌다”며 “우리의 기술과 소재로 효과적인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게 숙제”라고 언급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캐즘 영향으로 과거 성장 속도만큼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됐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배터리 성장성은 계속될 것이고 계속 잘 할거라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상속세 개편에 대해서는 기업 유형이나 사업 성격에 따른 디테일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회장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상속액의 일정 비율을 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이 계속 성장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줄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상황과 방식에 대한 디테일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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