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음악 제작 및 편집 작업을 하는 이용자들에게 태블릿PC ‘아이패드 에어’는 고가 노트북 맥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면서 작업을 할 수 있고, 노트북 만큼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라인업에서 중간급인 ‘아이패드 에어 M2′는 이 같은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아이패드 에어 M2는 150만원대 맥북(M3 모델)보다 저렴한 90만원(11인치 기준) 수준이지만 M2 칩의 인공지능(AI) 기능으로 고화질 영상 작업이나 복잡한 음악 편집 작업이 가능하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AI가 이어 붙이거나, 음원을 악기 별로 분리할 수 있다. 애플 펜슬의 기울기를 AI가 인식해 다양한 굵기로 색칠할 수 있으며, 수기를 인식해 텍스트로 전환해 주는 기술도 탑재돼 있다.
하지만 10만원대 애플 펜슬 프로를 별도 구매해야 AI 필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 아이패드 에어 M2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 봤다.
◇ 아이패드 에어 최초로 13인치 대화면 모델 추가
아이패드 에어 M2는 곡선 형태의 모서리에 무광 금속 재질로 구성돼 있다. 외관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손으로 잡았을 때 지문이 쉽게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색상은 기존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에 블루, 퍼플이 새롭게 추가됐다. 중간급 제품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보다도 색상 선택폭이 넓다.
아이패드 에어 M2는 기존 11인치 모델에 처음으로 13인치 모델이 추가됐다. 13인치 제품은 가로 280.6㎜, 세로 214.9㎜에 두께는 6.1㎜, 무게는 617g이다. 가격은 11인치의 경우 89만9000원부터, 13인치는 11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S9(10.9인치, 116만8200원), 갤럭시 탭 S9+(124만850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작인 아이패드 에어 M1의 출고가(77만9000원)보다는 10만원가량 올랐다.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구현하는 고화질 영상은 두드러지는 장점이다. 야생 동물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자, 화면 안에 있는 캥거루의 털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선명하게 표현됐다. 태블릿PC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음향도 뛰어났다. 공간 음향 기능이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돼 있어, 액션 영화를 볼 때 자동차끼리 부딪치는 파열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AI가 영상·음악 작업 도와… 영상 통화 시 카메라 조정
아이패드 에어 M2는 전작에 적용된 M1 칩보다 60% 향상된 성능으로 AI 관련 기능이 강화됐다.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앱)인 파이널컷 프로를 활용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AI가 적합하게 이어 붙여준다. 따로 힘을 들여 여러 각도에서 찍은 촬영본을 일일이 연결할 필요가 없다. 음악 작업 앱인 ‘로직 프로’를 이용하면 한 음원에서 기타, 베이스, 보컬, 드럼을 세션별로 AI가 추출해준다.
애플 펜슬을 사용할 경우 AI가 구현하는 다양한 필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펜슬의 기울기를 AI가 인식할 수 있어 눕히면 브러쉬처럼 넓게, 세우면 얇게 칠할 수 있다. 덕분에 디지털 그림 앱인 프로크리에이트를 통해 다양한 장면을 그릴 수 있다. 수기로 쓴 글씨를 AI가 인식해 타이핑한 글자로 바꿔주는 기능도 있다. 악필인 글씨도 무리 없이 인식해 반영했다. 아이패드 OS(운영체제)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AI 기능이다.
영상 통화인 ‘페이스타임’ 앱 이용 시 통화하는 사람을 화면 가운데로 잡아주는 AI 기능이 있다. 카메라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여도, 피사체를 인식해 화면 중앙부로 옮겨준다.
◇ AI 필기 기능 위해 10만원대 펜슬 프로 구매해야
다만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활용폭이 넓지 않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사진 안에 있는 피사체를 자동으로 없애주는 사진 편집 기능이나 챗봇, 텍스트 요약, 실시간 통화 번역 등 활용도가 높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AI 필기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펜슬을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이번에 나온 애플 펜슬 프로는 가격이 1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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