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추격하는 현대·기아차
올해 2분기 美 점유율 역대 최고 수준 달성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테슬라를 점차 따라잡는 추세다. 올해 2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이 11.2%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2분기 점유율 최고치 갱신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1.2%를 달성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가 판매량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이 공백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평가한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 블루 북(KBB)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3만 7044대다. 점유율로 보면 전년 동기 7.3%보다 약 4% 올랐다. 동일 기간 테슬라는 16만 4264대 판매로 점유율 49.7%를 달성했다.
이어 포드가 7.2%로 3위, GM은 6.6%로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3·4위를 4%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한편 테슬라의 인기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이 16만 대를 돌파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6.3% 감소한 수치다.
아이오닉 5, 1만 1906대 판매
각 브랜드별 판매 성적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1만 6815대로 지난해 대비 21.5% 성장했다. 특히 아이오닉 5가 전년 대비 50.6% 증가한 1만 1906대가 판매되며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35.5% 급증, 총 1만 7980대가 판매됐다. EV6는 6882대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어서 EV9(5664대), 니로(5434대)가 인기를 끌었다.
제네시스는 총 2249대 판매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증가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146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2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4분기 조지아 주에 위치한 새로운 전기차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정한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함으로써 7500달러(약 103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실구매가가 낮아져 판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는 기아 EV9과 동급인 현대차 아이오닉 9, 보급형 전기차 EV3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테슬라 추격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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