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가 국내에서만 사라졌다.
구글은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라는 이름의 실검(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최근 국내에서 폐지했다. 구글코리아측은 “해당 기능을 검토한 결과 한국 내 구글 검색에서 해당 기능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6월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할 때 하단에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띄웠다. 실시간으로 검색 횟수가 급증한 검색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는 검색창 하단뿐 아니라 별도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 중단됐다. 현재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이 지역에는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바꿔 보세요”라고 안내한다.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2022년과 2021년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국면에서 양대 포털에 ‘조국 힘내세요’ ‘나경원 자녀의혹’ 등 실검이 뜬 일이 직접적인 발단이었다. 이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들이 네이버에 항의방문을 하고 국회 차원에서 규제 법안을 추진한다. 포털은 끝내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구글 역시 같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만 관련 서비스를 폐지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검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순기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용자 입장에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서비스였다. 이상우 연세대 교수가 2019년 10월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실검에 5점 척도 평균 3.08점으로 비교적 만족한다는 응답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긍정적인 면으로 ‘적시성’(최신정보제공), ‘유용성’(정보를 빠르게 쉽게 탐색), ‘즐거움’(검색 과정의 즐거움), ‘신뢰성’(믿을만한 정보의 제공) 등을 꼽았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현안 정보를 알려주는 ‘의제설정’ 기능도 있었다. 일종의 ‘운동’의 역할도 했다. 2020년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총선을 앞두고 기후위기에 관심을 촉구하는 실검을 올렸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을 공론화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실검을 만들어 올렸다.
- 비판기사 썼다고 기자 폭행한 지자체장 측근 벌금형
- 박성태 “한동훈, 사소한 공격에도 못참아” 토론 태도 지적
- “1인 방통위 직권남용” 이상인 위원장 직무대행 공수처 고발
- 김미화 “이진숙에 의해 좌파 연예인으로 낙인”
- 대한축구협회가 언론사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이유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