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들이 진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비대면 솔루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비대면 진료 수요가 높아진 데다 최근 의정 갈등으로 심화된 의료 공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18일 병원 업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1일부터 강화군 내 거점병원인 강화병원, 노인요양원 3곳(늘편안한요양원·호세요양원·아름다운실버타운)과 연계한 ‘의료 취약지역 요양원 비대면 의료 서비스 활성화 기술 및 효용성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요양원 특성상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노인 환자가 많지만 대부분 요양 보호사 중심으로 운영돼 불편한 몸으로 빈번히 병원을 찾아야 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됐다. 사업을 위해 특수 제작한 거치형, 이동형 의료장비를 각 요양원과 병원에 비치했다. 진료가 필요한 환자 데이터를 강화병원 의료진이 확인하고, 비대면으로 진단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요양원과 강화병원 간 비대면 서비스를 모티터링하고,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소견이 필요할 경우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요양원 내 노인 대부분이 2~3가지 이상 질환을 보유해 병원 이송이 빈번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이송 시간과 과정에 많은 자원이 투입된다”면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 구축으로 요양원 환자들의 불필요한 병원 이송 빈도를 줄여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 모두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연 초부터 제공한 비대면 회진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적용범위 확대를 추진 중이다. 병원이 자체 개발한 온케어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은 담당의사 회진시 보호자가 환자 곁에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전통적인 회진 방식은 유지하되 보호자는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의료진으로부터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1월 말부터 암병동에 우선 적용했는데 환자는 물론 의료진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 생업으로 환자 곁을 지킬 수 없는 보호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진 역시 별도 보호자 유선 면담 등을 하지 않아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약 6개월간 화상 회진 알림 전송 보호자 수는 300명(305명)을 돌파했으며, 실제 이뤄진 화상 회진은 102건을 기록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화상 회진 시스템 효과가 크다고 판단, 적용 진료과 확대를 추진한다. 우선 중환자실 등 면회가 제한된 병실부터 적용하되 이르면 연말께부터는 전 진료과를 대상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림대성심병원 관계자는 “화상 회진 시스템은 환자 곁을 지키지 못하는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간호사 등이 보호자에 연락해 회진 내용을 설명하거나 별도 외래를 잡는 불편까지 해소해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면서 “추후 의료원 내 다른 병원과 진료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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