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등의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기억력, 집중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 기억력 감퇴나 건망증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영츠하이머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현상을 일명 ‘디지털 치매’라고 한다.
디지털 치매는 일종의 현대적 질병으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성이 비교적 높은 젊은 세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날에 먹은 식사메뉴가 생각나지 않거나 간단한 계산이 안 되며 자주 통화하는 전화번호도 단축키가 없이는 전화를 걸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기억을 못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우울증, 자신감 저하 등 다양한 정신질환 또한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디지털치매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미비하다.
이와 관련하여 화성의과학대학교 바이오헬스케어학과 윤보영 교수(교신저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조형찬 박사수료생(제1저자)은 2008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트위터(현 엑스, X)에서 #digitaldementia 해시태그를 사용한 15년간의 33,498개의 빅데이터 트윗을 대상으로 콘텐츠 및 감성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중들은 ‘디지털 치매’에 관한 부정적 영향력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트윗(55.12%)이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냈으며,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낸 트윗은 소수(11.86%)에 불과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낸 트윗들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지속적인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디지털 치매’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핵심 주제가 식별되었는데 1) 인지기능의 저하, 2) 높은 디지털 의존성, 3) 기술 과부하, 4) 디지털 치매 대처 전략 네 가지였다. 즉, 각종 디지털 기기에 대한 무의식적인 의존성이 증가하고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기술의 과부화로 인한 인지기능의 저하를 포함한 정신적 과부화에 대한 위험성도 나타났다. 디지털 치매에 대한 대처 전략으로는 일정 시간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중단하는 디지털 디톡스 활동, 신체 운동, 요가 및 명상과 같은 전략을 제안하는 방법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지영 바디프랜드 메디컬연구소장(신경과 전문의)은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반복학습 과정이 생략되어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억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심각해지면 치매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을 증가하여 뇌기능을 활성화하며 충분한 수면과 명상 및 마사지요법 등을 활용한 휴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IF 5.8)에 게재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