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여파로 한동안 판매량이 크게 줄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스마트폰 등장으로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남미 시장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신흥·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지난 3분기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업계에 긍정적인 조짐”이라며 “소비심리와 재고 상황 개선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CMF(Color·Material·Finish, 컬러·소재·마감), 고화소 카메라, 5G 등 다양한 기능이 저가형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4%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삼성전자(20%), 2위는 애플(16%), 3위는 샤오미(14%), 4위는 비보(8%), 5위는 오포(8%)가 차지했다. 애플(-1%)과 오포(-16%)를 제외한 모든 제조사들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늘었다.
시장은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AI폰 판매량 증가가 시장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4시리즈의 지속적인 판매 강세와 갤럭시A 시리즈의 조기 출시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며 “삼성은 생성형 AI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의 전망이 밝은 데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AI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올해 생성형 AI 탑재 스마트폰의 출하량을 2억 3400만개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1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애플 인텔리전스(Intelligence)’를 탑재한 아이폰16시리즈를 출시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AI폰이 스마트폰 시장 ‘슈퍼사이클(supercycle)’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모건 스탠리는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스마트폰은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역시 내달 13일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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