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SK E&S와 합병 이후에도 SK E&S의 책임경영 구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합병 이후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8일 서린동 SK빌딩 수펙스홀에서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을 비롯해 각 사 재무부문장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8월 2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11월 1일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법적으로 흡수합병이지만 SK E&S의 독립 경영 방식은 유지된다. 박 사장은 “SK E&S의 인적 구성도 좋고 가진 영향이 좋기 때문에 합병되더라도 SK E&S의 거버넌스 구조를 가능하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사장 역시 “SK E&S가 기존에 하던 사업의 운영 체제, 의사결정 구조 등을 큰 변화 없이 지킬 수 있는 책임경영 구조를 합병 이후에도 유지시킬 것”이라며 “수익력,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 책임경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SK E&S의 독립적인 경영이 유지되는만큼 통합 SK이노베이션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관련해 “지켜봐야 한다”면서 “합병 기일 이전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시너지 TF’를 꾸린다. 박 사장은 “SK E&S가 갖춘 전기, 가스와 관련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양사 간에 공동 시너지 TF를 만들어서 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만들고 기회를 잡을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최대의 에너지 회사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와 R&D 역량이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전기에 관련된 사업과 관련된 역량은 부족한 편이다”면서 “반면에 SK E&S는 국내 1위의 발전 민간 발전회사다. 전기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에너지원, 미래 전기화(일렉트리피케이션) 트렌드 속에서 많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이 부족하다”면서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서 규모를 키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양 사가 합병을 했을 때 미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경쟁력도 확보하고 지속적인 생존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