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팀코리아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두고 “원전의 본산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최대 4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민관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는 17일(현지시간)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정부는 5년 내로 2기를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도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이를 감안한 수주 규모는 최대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장관은 수주 배경으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탈원전 폐기’ 정책과 원자력산업 기술력, 국제적 신뢰, 산업 경쟁력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50여년 간의 원전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UAE 바라카에서의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수주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원전 정책으로의 전환과 대통령이 주도한 정상 차원의 세일즈 외교는 발주국의 신뢰를 끌어낸 핵심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덤핑 수주 가능성을 묻는 말엔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했다. 안 장관은 “저가 판매하는 거를 덤핑이라고 한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사업 관리 능력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체코 정부가 금융조달 금액 부담 등의 이유로 우선 2기만 입찰한 것”이라며 “원전 2기 수주금액 24조원(174억달러)은 예상금액 15억원 대비 60% 높은 서프라이즈로 저가 수주 우려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장관은 향후 일정과 관련해선 “9부 능선을 넘었지만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내년 3월경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다”며 “계약 협상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정부는 ‘원전 수출 전략 추진 위원회’를 통해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단체도 논평을 통해 체코 원전 수주로 인한 낙수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전, 정비 등 원전 생태계 전체를 수출하는 효과를 거두는 만큼 향후 K-원전의 해외 수주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원전 생태계 복원은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협력 중소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유럽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많은 국가에서 펼쳐질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중소기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었는데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로 대기업에 납품하는 원전 중소기업에 낙수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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