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18일 트럼프 2기 출범 후 전망에 대해 “미국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무역규제가 강화되고 원자력은 확대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인공지능(AI) 기반 그린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공동체 ICT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기후위기시대 패권경쟁과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2기가 되면 미국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이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탈퇴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2기에서는) 기후정책이라는 용어 자체를 안 쓸 수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경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폐기는 어렵고 행정명령령 등을 통해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시도하는 미국판 CBAM은 이름은 바꾸겠지만 무역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는 한국 정부의 무탄소연합(CFA) 방향에 공감하는 만큼 원자력을 확대하고 한미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글로벌 에너지 장악 전략을 고수하고 미·중 간 경쟁은 가속화할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전력망 관리, 수요예측·관리, 소비자 편익·행태변화 등 탄소중립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강점이 있는 한국은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AI 기반 녹색전환’으로 기후위기 시대 패권경쟁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최근 UNFCC에서 ‘AI 기후 에너지 솔루션’이 등장했는데 기후예측을 하고 심지어 신 물질을 찾아내고 있다”면서 “기상상태를 미리 예측하면 재생에너지 출력 조정을하고 입찰 시장도 미리 읽고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와 전력망 연결 등에 필요한 엄청난 데이터 처리도 AI 덕분에 훨씬 수월해지고 있다”면서 “(최근 기후변화로) 브라질 오렌지 농가가 큰 손실을 입었는데 (미리 대처해) 곡물 선물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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