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SK그룹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에 고삐를 쥔 가운데 질적 성장을 위한 행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 의장이 SK그룹의 이번 리밸런싱을 주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맡은 최 의장은 지난해 말 스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최 의장이 최 회장 신임을 받는 만큼 강도 높은 리밸런싱 작업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실제로 그룹의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도 각 사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최 의장이 ‘운영 개선’을 강조한 만큼 향후 219개에 이르는 계열사의 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고강도의 리밸런싱 작업은 최소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 개선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위한 작업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의장은 지난달 경기도 이천 SKMS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 등을 위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최 의장의 주도로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 의장이 그간 SK그룹의 경영체계인 SKMS를 강조해온 만큼 이를 회복, 실천하기 위한 행보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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