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올렸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 영업이익은 145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 휴대폰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삼성은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8%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다.
문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3% 포인트 하락했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기업 기세가 만만찮다. 이들 기업은 가성비와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샤오미는 2분기 15%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삼성과 샤오미 격차는 지난해 8%에서 3%로 좁혀졌다. 중국 시장의 경우 화웨이가 압도적이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1분기 폴더블폰 분야에서 35%의 점유율을 기록, 23%였던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성장했다. 3년 만의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수요가 살아났고, 중국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둔화됐던 성장률도 2024년 4% 증가가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는 하반기 시장의 열매를 누가 더 많이 수확할지다. 인공지능 기능과 폴더블폰 등 다양한 폼팩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치와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 웃을 게 뻔하다.
애플이 2026년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돌입했다. 삼성 갤럭시Z 플립폰과 유사한 디자인이 예상된다. 막대형 스마트폰을 고집하던 애플 역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앞으로 2년 후 폴버블폰 1위 기업 삼성과 애플의 격돌이 예상된다.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한 반지의 제왕이 되기 위한 경쟁도 스타트됐다.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개발한 갤럭시 링이 주목받는 이유다.
스마트폰은 물론 모바일 시장 왕좌를 지키기 위한 여정은 끝이 없다. 화웨이 샤오미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따돌려야 한다. 애플의 혁신도 견제해야 한다. 삼성만의 혁신으로 승부할 것을 주문한다. 과거 애니콜 신화를 이제는 갤럭시 신화, 그 이상으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과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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