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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엑손모빌’ 탄생…SK, 리밸런싱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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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동 SK본사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결정되며 공룡 에너지기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편)의 핵심으로 꼽혔던 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리밸런싱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안을 의결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연간 매출 약 90조원, 자산규모 약 106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SK그룹의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석유화학 등 석유 기반 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다. SK E&S는 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는 에너지 계열사로,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에너지사업 분야 시너지는 물론 SK그룹 리밸런싱의 핵심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혀왔다. 배터리 계열사이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에 빠지자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한 SK E&S를 활용해 SK온의 자금난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분 36.22%, 90.0%를 보유한 대주주인 SK도 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 합병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양사 합병을 시작으로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그룹은 219개나 되는 계열사를 제어 가능한 수준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또 부진에 빠진 주요 계열사에 수익성이 뛰어난 계열사를 붙이는 방식의 사업구조 재편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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