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섰다.
올해 7월 한달 동안 제약바이오 분야 7개 기업이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경남제약, CMG제약, 피플바이오, 제이엘케이다.
지난 15일 480억원 규모 유·무상증자를 결정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기술상장 특례 혜택이 끝났다. 그동안은 ‘연결기준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경우가 3년간 2회 이상’이면 받는 관리종목 지정 조건을 유예받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 1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사실상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피하게 된다.
피플바이오는 142억원의 전환사채권을 발행하고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키트 국내외 사업 확장에 투자한다. 경남제약은 22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CMG제약은 450억원 규모 전환사채권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 외에 생산설비 투자 등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10여곳이 넘는다. 딥노이드, 메디포스트, 휴벡셀, 피씨엘, 엘앤케이바이오, 보로노이, 셀리드, 강스템바이오텍, 무진메디, 에스디바이오센서, CJ바이오사이언스, 라이프시맨틱스, 파멥신, 루트락, 에스씨엠생명과학, 지엘팜텍 등이다.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대체로 100억~200억원 수준인 것은 유상증자를 반복하는 결과를 낳는다. 신약개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기업이 공모액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2년에 그치기 때문이다. 저가 상장 이후 유상증자를 하면 결국 장기 투자에 나선 바이오 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진다. 유상증자 기업에 투자할 때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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