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6일 대중형 전기차 EV3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 가운데 EV3에 들어간 최초의 배터리 모듈에 대해 현장에서 취재했다.
전기차는 대중화 목전에 들어선 판매 절벽 시기를 겪고 있다. 이 시기 판매량을 채우는 차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인기는 역대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기아는 EV3와 EV4 그리고 EV5가 전기차 판매 절벽기를 해소할 대안으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서 핵심은 배터리, 즉 4세대 NCM배터리다.
우선 기아 EV3 배터리는 두가지 롱레인지와 스탠다드 버전으로 각각 81.4kWh와 58.3 kWh 두 버전으로 나뉘는데, 모두 NCM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LG 에너지 솔루션이 1조를 투자해 합작사를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합작법인 JV에서 만들었다. 현대차 그룹 전기차로선 처음 적용한 배터리다. 일각에서는 중국 CAVTL제 배터리가 사용한다는 루머가 돈다. EV3와 EV5 배터리를 착각한 경우다. 현재 EV5는 CAVTL 배터리를 쓰고, 국내 시판되는 EV3는 앞서 설명한 LG엔솔 JV 배터리를 쓴다. EV3의 주요 판매지역은 유럽과 내수시장인데, 모두 LG엔솔의 JV배터리다.
일명 4세대 NCM배터리는 고전압 배터리로 고전압 휴즈와 PRA(파워 릴레이 어셈블리), 냉각수 채널, 배터리(E81A) 모듈 아세이, 배터리 관리 유닛/셀 모니터링 유닛 등 총 5가지 덩어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NCM 배터리 집합체인 배터리 모듈은 기존 NCM 배터리의 안정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충전속도와 용량의 한계를 극복한 최신형 배터리다. 덕분에 급속충전시간은 롱레인지가 31분, 기본형이 29분이 걸린다. 물론 SK온이 만든 NCM811 SK1256셀은 충전속도가 18분 정도로 더 빠르다. 심지어 올해 ‘인터배터리 2024에서 공개한 SF 플러스는 EV3의 배터리와는 실리콘 도핑의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BMU와 CMU는 PRA와 즉각 연결되어 전기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 받는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방지 기술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도 B-세그먼트에서는 독보적인 최대 81.4kWh(항속형 기준)이 담겨 있는데, 배터리 뒷부분에 적층 구조로 추가 배터리 공간을 확보해 만들었다. 실제 현장에서 살펴보면 배터리 뒷 부분이 ‘침대 위 배게’처럼 솟아 있다.
NCM배터리는 고급형 배터리라 할 순 없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과 일부 구간에서 충전속도가 낮은 것을 제외하면 대중형 전기차 배터리로선 적절한 선택이라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따라서 당분간 이 배터리는 2025년에 출시할 EV4와 EV5에도 채택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
기아 EV3 테크데이에서 만난 배터리전략팀 강석원 연구원은 “EV3는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의 배터리라며 400V 아키텍처와 어울린 가성비는 적어도 동급에선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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