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 제습기 수요가 증가하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제품 간 성능·효율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의 꼼꼼한 비교가 요구된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제습기 9개 제품의 품질(제습성능, 소음)·경제성(에너지소비량, 제습효율)·안전성(전도안정성, 제습수 처리, 감전보호) 시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제습성능을 나타내는 일일 제습량은 최소 12.2ℓ에서 최대 21.1ℓ 수준으로 제품 간 최대 1.7배 차이가 있었다. 안전성과 표시사항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지만, 일부 제품은 표시·광고한 제습량과 실제 측정값에 차이가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했다.
제습성능은 캐리어 ‘CDHM-C020LUOW’, LG전자 ‘DQ203PECA’ 등 2개 제품이 20ℓ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씽크에어 ‘Thinkair DL30F’ 제품은 12.2ℓ로 가장 낮았다.
보아르 ‘VO-DE002’, 씽크에어 ‘Thinkair DL30F’ 등 2개 제품은 실측치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라벨에 표기된 일일 제습량 수준이었으나 더 높은 용량을 제습할 수 있다고 제품에 표시·광고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위니아 ‘EDH19GDWA(A)’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인증 제습량과 동일하게 표시·광고하고 있었고, 실측치는 92% 수준으로 기준에는 적합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위닉스 ‘DXJE193-LMK’ 제품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자동모드로 작동 시 제습량 실측치(12.0ℓ)가 제품에 표시된 제습량(19.0ℓ) 보다 적어 표시치 수준의 제습성능을 구현하려면 수동모드로 작동이 필요했다.
제습기는 제습효율이 높을수록 에너지효율이 우수하다. 삼성전자 ‘AY18CG7500GGD’, LG전자 ‘DQ203PECA’, 위닉스 ‘DXJE193-LMK’, 캐리어 ‘CDHM-C020LUOW’, 쿠쿠홈시스 ‘DH-Y1652FNW’ 등 5개 제품의 제습효율이 2.6ℓ/kwh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소비전력을 월간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8000원 수준으로 삼성전자 ‘AY18CG7500GGD’ 제품이 7000원(262W)으로 가장 적었고, 보아르 ‘VO-DE002’ 제품이 1만원(363W)으로 유지비용이 가장 높았다.
백승일 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제습성능을 적용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6~28평형 수준으로 제품별로 차이가 있다”면서 “제품 구매·선택 시 주로 사용하는 공간 면적을 고려해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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