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회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한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겸 유한재단 이사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고인은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5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유한양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988년 대표이사 사장과 1993년 회장(명예직)에 올랐다.
1962년 제약사 최초로 유한양행을 상장한 유일한 박사는 당시 신참에 불과하던 연 회장에게 증권시장 상장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직에 오른 연 회장은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유한양행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장직은 한 번의 연임만 허용해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등 회사에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확립했다.
19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유한재단 이사장과 유한양행 고문으로 활동하며, 2021년 퇴임까지 60년을 유한양행에 몸담았다.
연 회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에서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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